현대자동차 노사가 2022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12일 마련했다. 지난 2019년 이후 현대차 노사 역사상 첫 4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15차 임금교섭을 통해 올해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잠정합의안에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급 9만8000원(4.3%) 인상, 경영성과급 200%+400만원, 하반기 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미래 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재래시장 상품권 25만원 등이 담겼다.
임금 인상과 성과급 규모는 경영 실적, 최근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글로벌 지정학적 위협 등 대내외 위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또 노사는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과 연계해 직군별 특성에 맞게 임금제도를 개선하고 연구소 부문 인재와 연구·개발(R&D)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직군 임금체계 개선 방안을 내년 3월 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11일 ‘국내 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도 마련했다. 이번 특별 합의를 통해 현대차는 국내 첫 전기차 생산 공장을 내년 착공해 오는 2025년 완공·양산한다. 이는 지난 1996년 아산공장 건설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생기는 현대차 공장이다.
신공장으로 차종 이관과 국내공장 생산물량 재편성을 통해 기존 노후 공장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등 국내 투자 추진에도 합의했다.
이와 연계해 현대차는 중장기 국내공장 개선 투자를 추진하며 미래 제조경쟁력 강화,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한 최첨단 생산·품질 시스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노조는 대규모 국내 공장 투자 추진과 관련해 △유휴부지, 글로벌 수준의 생산효율·품질 확보 △공장 재편에 따른 차종 이관과 인력 전환배치 △투입비율 조정, 시장수요 연동 생산 등 제반사항에 대한 협의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또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에 따른 인력 감소에 대비해 생산현장 기술직 신규채용을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내 전동화, 제조기술 변화 등을 고려한 전문 인력 중심 기술직 신규채용을 실시한다. 채용규모·방식은 앞으로 정년퇴직 발생에 따른 필요인원과 중장기 자동차 산업변화 감소 요인 등을 고려해 올해 11월 말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지난 1996년 아산공장 완공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현대차 신공장을 건립하고 기존 노후 생산라인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등 최대 국내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국내에도 현대차 처음으로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키로 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