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운전자보험' 속속 출시…수익성 경쟁
생보사 '운전자보험' 속속 출시…수익성 경쟁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7.1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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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치 특약 활용…수익성·자금운용 유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생명보험업계는 운전자보험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민식이법' 시행 이후 운전자보험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보험사로서는 수익성이 좋고 자금 운용이 유리하기 때문에 가입자를 확보할수록 좋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는 운전자보험 주요 특약인 '자동차사고부상치료비(자부치)'를 상해보험에 끼워 파는 방식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운전자보험은 손해율이 낮고 만기는 짧은데다 수익성은 높다. 최근 민식이법 시행 이후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오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손해보험사 전체 운전자보험 평균 손해율은 61.2%로 집계됐다. 보험사가 100원의 보험료를 거둬서 61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진 보험사 수익(사업비 제외)이라는 의미다.

보험업계 정적 손해율이 8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또 만기도 짧아 보험사 충당금 부담도 낮아 수입보험료를 적극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자산운용에도 유리하다.

생명보험업계는 운전자보험의 주요 특약인 '자부치' 특약을 탑재한 상품을 통해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자부치 특약은 자동차 사고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부상 치료를 받았을 때 부상 급수(1~14급)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특약이다.

부상 급수가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근거하기 때문에 손해보험사들의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다만 자부치는 상해보험, 질병보험, 간병보험 등 보험업법상 제3보험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생명보험사에서도 판매할 수 있다.

현재 동양생명에 이어 NH농협생명이 운전자보험을 출시했고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시장 진출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생명은 지난 11일 'New삼천만인NH재해보험(무)'를 선보였다.

이 보험은 최근 운전자 수와 자동차 사고가 증가하는 시대 상황을 반영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주계약 중 '자동차부상치료급여금'은 보험기간 중 자동차 사고로 상해가 발생했을 때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령에 따라 1급부터 14급까지 등급을 나눠 보장한다. 보험가입금액 5000만원 기준으로 1급일 경우 5000만원부터 14급일 경우 50만원까지 보장액도 세분화했다.

앞서 동양생명은 1일 '무배당수호천사내가만드는상해보험'을 출시했다. 주계약 1종에 총 19종의 특약 선택할 수 있다.

실제 주계약을 통해 재해 사망을 보장하며 △자부치 △교통재해골절보장특약 △교통재해수술특약 △첫날부터재해입원특약 등 신규 개발한 19종의 특약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까지 보장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운전자보험은 수익성이 유리한 상품"이라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제3보험, 기타보장성 보험점유율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