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vs정용진vs정지선, 기회의 땅 '호남벌 전투' 예고
신동빈vs정용진vs정지선, 기회의 땅 '호남벌 전투' 예고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7.1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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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더현대 광주' 건립 선전 포고
롯데, 부지물색…신세계, 쇼핑몰 추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각 사]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각 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유통 불모지에서 기회의 땅이 된 호남권 중심 광주에서 맞붙는다.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광주’ 건립으로 선전포고하자 신세계는 복합쇼핑몰 개발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에 맞서 롯데도 부지 검토에 돌입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Big)3는 광주지역 복합몰 조성 경쟁을 펼친다.

광주는 인구 약 144만명의 대도시지만 광역시 중 유일하게 복합쇼핑몰이나 창고형 할인 매장이 없다.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지역 상인회·시민단체, 민주당이 반발하면서 개발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후보 당시 광주 내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여기에 유통 빅3가 응답한 것이다.

가장 먼저 광주 복합몰 카드를 꺼낸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6일 부동산 개발기업 휴먼스홀딩스제1차PEV와 광주 북구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부지 약 31만㎡ 내 ‘더현대 광주(가칭)’ 출점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마무리되는 대로 쇼핑에 여가, 휴식,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문화체험이 접목된 대규모 미래형 문화복합몰 건립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상권과 겹치지 않는 럭셔리 브랜드와 MZ세대 타깃의 새로운 브랜드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할 방침이다. 또 지역상권 보호와 동반성장 기반을 구축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의 차별화된 공간 기획과 브랜드 구성 능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고 그룹의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결집, 다양한 문화체험 콘텐츠를 추가해 호남 최고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현대 광주의 현지 법인화를 통한 독립경영을 실현함으로써 지역 협력업체 육성, 인재 채용 등 지역경제 생산유발 효과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도 복합쇼핑몰 건립 추진을 공식화했다. 신세계는 지난 2015년 약 21만㎡ 규모의 복합쇼핑몰 유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역사회 반대에 부딪혀 고배를 마셨다. 이후 신세계가 광주 신세계와 이마트 광주점이 위치한 광주 서구 유스퀘어(버스터미널) 부지를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신세계는 조만간 현재 구상 중인 복합쇼핑몰 개발 방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신세계가 지난해 8월 말 오픈한 ‘대전 Art&Science’와 같이 쇼핑과 여가·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로 건립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광주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며 “쇼핑시설, 호텔 등을 갖춘 최고의 복합쇼핑몰로 개발하는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 역시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에서 복합쇼핑몰 건립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지 후보로는 수완지구(신도심), 어등산 관광단지 등이다. 롯데는 앞서 올해 5월 그룹 차원에서 8조1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복합몰 개발과 특화 매장 등 상권 발전·고용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발표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쇼핑 차원에서 복합쇼핑몰 개발 의사는 있다”며 “현재 여러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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