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삼계탕' 고물가 부담…'가성비' 보양 간편식 쏠린다
초복 '삼계탕' 고물가 부담…'가성비' 보양 간편식 쏠린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7.11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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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균 1만5000원, 전년比 5.7% 상승. 닭고기 28%, 전복 7%↑
'반값' 신세계 올반삼계탕 판매 급증…CJ·하림·사조·삼양식품 마케팅 활발
어느 마트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HMR 삼계탕.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마트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HMR 삼계탕. [사진=박성은 기자]

삼계탕 한 그릇이 평균 1만5000원에 육박하고 닭고기와 전복 등 식재료 가격은 급등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보양 간편식(HMR) 수요가 늘고 있다. 식품·외식업계도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초복(7월16일)을 앞두고 다양한 보양식 마케팅을 전개하는 모습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HMR 보양식을 활발히 찾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이 발표한 6월 삼계탕 한 그릇 평균가격(서울시내 기준)은 1만4885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 상승했다. '삼계탕 맛집'으로 알려진 일부 식당에서는 2~3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닭고기와 오리, 전복 등 보양식 주재료 가격도 올랐다. 닭고기 도매가(10호, ㎏)는 대형마트 기준 올 1월 4454원에서 이달 8일 5167원으로 13.8% 상승했다. 지난해 7월 평균가 4177원보다는 23.7% 급등했다. 오리 가격(도매, 20~26호)은 1년 전 4177원에서 4659원으로 11.5%, 전복(㎏, 중품 도매가 평균)은 3만4860원에서 3만7180원으로 6.6% 올랐다.

삼계탕과 보양 식재료 가격이 모두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집에서 먹기 편한 보양 간편식으로 소비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신세계푸드의 '올반 삼계탕'은 6월 한 달간 10만개가 팔렸다. 지난해 동기보다 37% 늘어난 수치다. 또 초복을 앞두고 진행한 특가 판매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한 시간 만에 준비했던 물량 3000개가 완판됐다. 올반 삼계탕은 온라인(SSG닷컴)에서 900그램(g)×3팩 기준 1만9359원에서 판매 중이다. 개당 6453원꼴로 밖에서 사먹는 것보다 반값 이상 저렴하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외식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보양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식품·외식업계는 다양한 보양 간편식을 내놓으며 소비자 물가부담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메가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운 ‘비비고 누룽지 닭다리삼계탕’을 새로 출시했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닭다리살을 강조한 제품이다. 온라인몰 CJ더마켓을 통해 신제품을 포함한 닭고기 보양식 제품을 할인 판매 중이다.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은 집에서 온 가족이 간편하게 맛볼 수 있도록 ‘누룽지 닭백숙 밀키트(Meal-kit, 식사키트)’ 제품을 홍보 중이다. 사조대림은 매콤한 맛으로 차별화한 ‘대림선 24/7 안심 빨간삼계탕’을 선보였다. 삼양식품은 이색 보양라면 ‘흑삼계탕면’을 한정 출시했다.

외식 프랜차이즈도 관련 HMR을 속속 내놓았다. 본그룹 계열의 순수본은 ‘약선삼계죽’과 ‘얼큰 닭개장죽’을, 원할머니보쌈족발은 ‘우리땅명품삼계탕’을 온라인 전용 판매하고 있다. 도시락 전문 한솥은 7월 신메뉴로 6000원대 가성비를 강조한 '오븐구이 오리 도시락'을 한정 판매한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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