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계高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 쏘다
전문계高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 쏘다
  • 충남/ 김기룡.정미자기자
  • 승인 2009.12.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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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전국 최초 ‘전문계고 해외 인턴십사업’ 호평
영어능력 향상, 대부분 현지서 전공 살려 취업 미국·호주·캐나다·네덜란드등 세계 각국으로 확대 “처음 선발돼 떠나기 전에는 두려움 반, 기대 반이었지만 1년동안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면서 한국에 있었으면 불가능했을 꿈을 갖게돼, 많은 후배들에게도 이같은 기회가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충남도가 지난해부터 전문계고 활성화를 위해 충남지역의 전문계고 학생의 해외 기술연수와 취업을 지원하는 ‘전문계고 해외 인턴십’이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명품시책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전문계고 해외 인턴십’은 충남도가 침체일로에 있는 전문계고등학교를 활성화하고 학생들에게 꿈과 비젼을 심어 주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전문계고의 인식변화와 학생들의 영어능력 향상등 전문계고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는 지난해 전문계고 활성화를 위해 ‘전문계고 해외 인턴십’을 추진하면서 ‘해외 인턴십반’을 운영, 점차 인터십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관심도 높아져 지원 국가와 과정에 따라 다르지만 올해는 충남 전문계고의 경쟁률이 3.5대 1로 나타냈다.

지난해 10명의 공업고등학교 학생 선발에 이어 올해는 지난 9월 7일, 영어 및 면접시험을 거쳐 엄선된 장학생 21명이 글로벌 시대를 리드하는 기능인의 포부를 안고 호주 기술전문대학(TAFE NESW-Northern Sydney Institut)에 입교했다.

NSW주 기술전문대학은 도내 공고생들을 위한 특별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충남도와 지속적인 인턴십 추진과 교육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올해 호주로 떠난 학생들은 지난 11월 27일까지 12주간 본격적인 어학 및 기술연수를 마치고 대부분 현지에서 전공을 살려 음식점, 건설업체, 자동차 정비소 등에 취업했고 나머지 학생들도 호주의 기술전문대학에 입학하여 전공분야를 공부하기로 했다.

특히 호주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자동차, 전기, 배관, 전자장비 계통을 선택한 도의 아이디어가 현지에서 큰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어 ‘전문계고 해외 인턴십’ 사업의 전망이 밝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취업한 학생들은 직종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매월 호주 돈으로 1400달러 안팎의 보수를 받고 있다.

인턴십에 참여한 학생들의 사회를 보는 눈도, 삶을 준비하는 자세도 한층 성숙해 졌다.

호주로 인턴쉽을 떠난 조윤식(19)군은 “2~3년 더 노력해 영주권을 받게되면 무료로 공부도 더 할 수 있고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호주 생활이 아직 낯설지만 기술분야는 취업률도 높고 발전 가능성이 커 호주에서 더 생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등 4개국, 농고, 상업고, 수산고로 확대 충남도는 1기 해외 인턴십이 성공적이라고 판단하고 2기 인턴십 과정도 지난해 호주 한 나라로 국한된 것을 올해는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미국 등 세계 각지로 확대, 청소년들이 보다 우수한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 운영했다.

전문계고도 공업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도내 공업고등학교 15개교, 농업계고등학교 3개교, 수산고등학교 1개교, 상업고등학교 2개교로 크게 확대했다.

분야별로는 공업고의 경우 제과·제빵, 조리, 배관, 자동차정비, 전기 등이며 농업고는 원예·조경, 화훼 상업고는 상업회계, 수산고는 선박기관이다.

충남도 교육협력담당 전준호계장은 “학생 1인당 1400만~1500만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등 지자체에서 열의가 없으면 시행하기 어려운 제도”라며 “참여학생들의 만족도가 높고 전문계고 학생들의 관심이 뜨거워 확대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시·군, 교육청 합동으로 지난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 도내 천안공고, 공주생명과학고, 충남해양과학고, 서산중앙고 등 19개 전문계고를 대상으로 설문평가를 실시하는 한편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어려움 속에서도 충남도교육청과 함께 국가별 대사관, 한인회, 국제화재단 등을 방문해 긴밀히 협의한 결과 당초 30명 보다 많은 40명의 인턴십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충남도는 지난 9월 3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2009년 전문계고 ‘해외인턴십’ 장학생들과 학부모, 담당교사 등과 이완구 충남지사와의 간담회를 마련, 지난해 호주 인턴십 장학생으로 선발돼 1년의 인터십을 경험한 조윤식 군과 조범진 군이 함께한 자리에서 외국생활의 어려웠던 점과 더 넓은 세상에 도전하는 꿈과 희망을 펼치고 있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과 앞으로 보완과제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 이 지사는 “경제가 아무리 어렵다하더라도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일은 반드시 해야할”일이라며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해 자신은 물론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윤식 군은 “해외 인턴십이 저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큰도움이 됐다”며 “이런 기회를 제공해 준 충남도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도는 “전문계고 해외 인턴십”의 보완점으로 딱딱한 영어교육 방식을 문답식 생활영어, 외국인과의 현장체험 교육 등 흥미위주의 영어교육 운영과 1~2기 선배 해외인턴십 동영상, 체험수기 책자보급 등을 통해 자발적 참여와 동기유발 프로그램을 보완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인턴십을 마친 학생 10명 가운데 5명은 당시 연수한 기업, 2명은 다른 기업에 취업했고 3명은 오스트레일리아 기술전문대학 진학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사업이 시행된 뒤 공업고 입학 문의와 전문계 고교생들의 영어 수강이 늘어나는 등 반응이 좋아 대상 학교와 인원 및 파견 국가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