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허태수, 1300억 벤처펀드 첫 출범…'미래성장' 모색
GS 허태수, 1300억 벤처펀드 첫 출범…'미래성장' 모색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7.1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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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함께하는 미래성장 전략 일환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GS]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GS]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벤처투자를 본격화한다. 시작은 1300억원 규모며 앞으로 5년간 2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GS는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GS벤처스가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무리하고 1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고 10일 밝혔다.

GS벤처스가 조성하는 첫 벤처 펀드에는 GS의 주요 계열사들이 투자자(LP)로 참여한다. 현행법상 지주회사 산하의 CVC는 40%까지 외부자금을 유치할 수 있지만 이번 1호 펀드 조성에는 GS그룹 계열사만이 참여한다.

출자자로는 GS(300억), GS에너지(200억), GS리테일(200억), GS건설(200억), GS EPS(200억), GS파워(100억), GS E&R(50억), GS글로벌(50억) 등 주요 계열사들로만 구성됐다. 계열사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결정됐다. 전체 펀드의 규모는 1300억원으로 당초 지난 1월 법인 설립시 계획했던 50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이번에 조성되는 펀드의 명칭은 ‘지에스 어쎔블 신기술투자조합’이다. GS그룹의 미래성장을 위해 신기술 벤처를 중심으로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어셈블(Assemble)의 첫번째 알파벳은 ‘A’다. GS는 앞으로 알파벳 ‘B’, ‘C’, ‘D’ 등의 명칭으로 후속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GS벤처스는 앞으로 △바이오 △기후변화대응 △자원순환 △퓨처커머스 △딥테크 △스마트건축 등 GS그룹이 꼽은 신성장 분야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초기 자금이 절실한 벤처 산업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초기 단계(Seed~Series B)의 국내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 GS그룹사 전반 투자역량 시너지 창출, 효과적인 역할 분담

이번 벤처펀드 출범으로 GS그룹 전반에 걸친 투자 역량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그동안 계열사 별로 분산되어 이뤄졌던 스타트업 투자가 GS벤처스를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게 됐다. 또 통일성 있는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GS 주도 하에 국내 GS벤처스와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GS퓨처스, 주요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투자조직 간 협의체가 가동되고 있다. 투자조직과 스타트업간 상시적인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GS벤처스와 별도로 GS계열사가 직접 실행하는 스타트업 투자도 지속된다. GS계열사는 기존에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인접(Adjacent) 분야에 투자하면서 본업을 확장한다. 투자전문회사인 GS벤처스와 GS퓨처스는 기존에 영위하는 사업과 직접 연관성이 적지만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크고 GS의 신규사업 포트폴리오로 육성이 가능한 분야에 투자한다.

◇지주사 CVC설립 허용 후 첫 대규모 펀드 조성

GS 벤처스의 1호 펀드 조성은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지주회사 산하에 CVC설립이 가능해 진 후 이뤄진 첫 대규모 펀드 조성이다. GS그룹은 지난 1월 7일 GS 산하에 100% 자회사로 GS벤처스를 설립한 후 관련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 5월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등록했고 7월 들어 1호 펀드결성에 이르기까지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벤처업계에서는 GS벤처스를 필두로 대기업 CVC의 적극적인 행보에 기대를 표하고 있다. 즉, 그룹사 내부의 자금을 원천으로 하는 CVC의 경우 일반 VC(벤처캐피탈)와 비교해 펀드의 설정 기간이 길고, 재무성과 뿐 아니라 전략적 목적에 더 집중한다. 이에 단기적인 경기 영향을 덜 받으면서 보다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가능하다.

또 대기업 CVC 는 단순 투자 뿐 아니라 각종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병행할 뿐 아니라 해당 스타트업의 기술을 계열사의 사업에 적용하여 사업적으로 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점도 있다. 

특히 최근 국내외 경기 침체 분위기가 벤처 투자 업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시점이다. 지주사 CVC의 적극적인 투자 행보가 벤처산업 전반에 활력을 높일 수 있다.

허태수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환경 하에서 스타트업 투자는 미래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라며 “적극적 벤처투자와 개방형 혁신을 통해 GS와 벤처 등 협력사가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사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