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주행 재미·실용성 모두 잡았다
[시승기]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주행 재미·실용성 모두 잡았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7.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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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 디자인·주행성능 갖춰…깊은 트렁크 공간 활용성 극대화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사진=이성은 기자]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사진=이성은 기자]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가 운전 재미와 넓은 적재공간을 활용한 실용성을 동시에 잡았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그동안 ‘왜건의 무덤’으로 불린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후륜구동 기반의 스포츠 주행 성능과 차박(차+숙박) 등을 즐기는 수요층에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동성 강조한 낮은 차체…후면 왜건 디자인 뚜렷

경기 스타필드 하남에서 만난 G70 슈팅 브레이크의 첫 인상은 G70 대비 길어보이는 차체에도 기존 세단 디자인의 매력을 최대한 유지했다. 정측면에서 바라보면 세단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후면부만 놓고 보면 여유로운 트렁크 공간을 자랑하는 왜건 스타일이 뚜렷하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차량의 전체 길이인 전장이 4685밀리미터(㎜), 가로로 바퀴 끝에서 끝까지 길이인 전폭 1850㎜, 바퀴 접지면에서 천장 끝까지 길이인 전고가 1400㎜, 앞뒤 바퀴 간 길이인 축간거리 2835㎜다. 기존 세단 크기와 동일하다. 다만 후면부로 갈수록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천장이 왜건의 특징을 드러낸다.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사진=이성은 기자]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사진=이성은 기자]

전면부는 제네시스 로고의 방패에서 영감받아 디자인된 크레스트 그릴이 헤드램프 램프보다 낮게 위치해 전반적으로 차체가 더욱 낮아보여 스포츠 세단과 같이 역동적 성능을 과시하는 듯 했다. 제네시스 특유 두 줄 디자인 쿼드램프를 통해 역동성을 더욱 강조했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왜건 스타일인 만큼 뒤로 갈 수록 천장이 확연히 낮아지진 않지만 조금 낮아지는 곡선 형대 천장 디자인으로 세단과 최대한 비슷한 날렵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시승 차량에 적용된 19인치 스포츠 휠과 휠 안에 보이는 블랙 색상 브렌보 모노블럭 브레이크가 고급스러운 역동적 이미지를 배가시켰다.

후면부는 전반적으로 볼륨감 있는 트렁크 라인이 왜건 스타일을 여실히 드러냈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플로팅(Floating) 타입 스포일러로 차량 후면부까지 역동성을 이어간 모습이었다. 후면부 쿼드램프는 트렁크 선 안쪽까지 적용됐지만 양쪽 끝에 있는 램프와 연결되지 않아 매끄러운 선을 가졌단 인상이 덜했다.

◇내부 붉은색 스티치 인상적…깊어보이는 적재공간

시승차량 내부는 검은색 바탕 시트에 붉은색 스티치가 더해져 역동적 이미지가 강했다. 붉은색 스티치는 시트 외에도 스티어링휠(운전대), 센터 콘솔, 차량 문 내부 등 곳곳에 적용돼 스포츠 성능을 극대화했다는 인상을 보여줬다. 특히 안전벨트도 붉은색을 적용해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느낌을 살렸다.

차량에 탑승하면 중형 세단보다 몸을 더 낮춰 탑승해야 했다. 시트 착좌감은 스포츠카를 탄 듯 몸을 잡아주는 느낌이 들었다. 시트에 앉으면 일반 세단보다 시트 포지션이 낮은 느낌이었다.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사진=이성은 기자]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사진=이성은 기자]

트렁크를 열면 트렁크 문 안쪽에 러기지 커버링 쉘프가 눈에 띠었다. 러기지 커버링 쉘프는 트렁크 내부 공간이 외부에 보이지 않도록 하는 장치다. 트렁크 안의 공간은 전반적으로 낮은 차체로 인해 넓어보인다는 느낌 보다 깊어보인다는 인상이 강했다. 다양한 물건 적재와 함께 차박(차+숙박)을 즐기기에도 무리 없어 보였다.

특히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적재 공간은 더욱 커 보였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2열 시트 전체를 완전히 접을 수 있는 4대2대4 시트와 함께 G70 세단 대비 40% 커진 공간을 자랑한다. 기본 트렁크 공간은 465리터(ℓ)며 시트를 접으면 최대 1535ℓ의 공간이 나온다.

◇스포츠 모드 주행 재미 극대화…역동성 ‘만족’

시승은 경기 스타필드 하남 야외 주차장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 설악IC, 한화리조트 양평을 거쳐 경기 양평군 한 카페로 향하는 출발지 기준 편도 54킬로미터(㎞) 코스를 달렸다.

가솔린 2.0 터보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되는 G70 슈팅 브레이크는 최고출력 252마력(ps), 최대토크 36.0킬로그램포스미터(㎏f·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2륜(2WD) 후륜 구동 모델로 역동성을 드러내도록 했다.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실내. [사진=이성은 기자]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실내. [사진=이성은 기자]

첫 출발 시 주행 모드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커스텀 중 컴포트로 주행하며 스포츠 성능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주행 중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주행감은 역동성을 더했다.

처음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변경 시 배기음 소리, 가벼워진 페달·운전대 이외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었지만 스포츠 모드에서 컴포트 모드로 바꾸자 차이가 확연하게 다가왔다. 이후 고속도로 주행에 접어들며 스포츠 모드로만 달리고 싶은 느낌이 들도록 역동성에 매료됐다.

특히 한화리조트 양평을 거치며 지나온 곡선 구간에서는 G70 슈팅 브레이크의 역동성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곡선 구간 특성상 높은 속도를 내기 어려웠지만 곡선 구간별로 낼 수 있는 최대 속도와 감속을 반복하며 운전대를 양옆으로 휘저으니 낮은 속도에도 트랙 곡선 구간을 내달리는 느낌이었다.

곡선 구간에서 시속 약 50㎞로 달려도 상체의 쏠림 현상은 적어 안정감이 느껴졌다. 쏠림 현상이 나타날 만큼 곡선이 큰 구간에서는 발받침에 고정된 왼발이 원심력을 이기려 힘이 들어가는 등 고급 스포츠카를 트랙 곡선 구간에서 느낄 수 있는 주행 재미를 경험했다.

특히 전반적인 주행에서 가감속 시 즉각적 반응을 보여 민첩한 주행성능 보였다. 이와 함께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 안전 시스템도 편한 주행을 도왔다.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사진=이성은 기자]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사진=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