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경기침체 이겨낼 해법 절실
[기자수첩] 경기침체 이겨낼 해법 절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7.07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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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퍼펙트 스톰(심각한 세계 경제 위기) 초입에 들어섰다. 코로나19 창궐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에 각국에서 풀었던 유동성 잔치 여파가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 IMF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18개월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시중에 푼 유동성 규모는 자그마치 10조달러에 달한다.

국내도 뒤지지 않았다. 금리 인하는 물론 '코로나19 지원금' 등 다양한 이름으로 포장된 재정 지원금을 과감하게 풀었다.

초저금리에 국내 가계부채는 지난해 1분기말 176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04% 수준까지 이르렀다.

2여년 뒤 '위드 코로나'라는 진단이 내려지자 유동성 잔치는 막을 내리고 긴축의 시대가 접어들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전쟁 리스크까지 겹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유가 상승이 긴축 기조를 만나자 인플레이션이 드리워졌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로 전년 대비 6.0% 올랐다. 이는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앞으로 1년간 예상되는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도 6월 기준으로 전월(3.3%)보다 0.6%포인트(p) 오른 3.9%를 기록하며 10년 중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또한 사상 최대 인플레이션에 지난달 15일(현지시간)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하고 7월에도 최소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인상),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예고했다.

강력한 가계부채 총량 규제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더욱 강화하며 '가계부채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은 고승범 금융위원장을 이을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와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금융 시장 리스크에 대응할 금융 수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 사무처장을 역임한 이후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여신금융협회장 등 현장경험을 두루 갖췄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을 지내는 등 금융권 리스크 관리에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리스크 관리 경험과 몸소 익힌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합리적인 긴축 연착륙을 이끌 '김주현호(號)'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 후보자는 현재의 위기를 직시해 해법을 내놔야 한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