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중산층 삶, 더 힘들어졌다…가계부담 커져
도시 중산층 삶, 더 힘들어졌다…가계부담 커져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07.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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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하위·상위 실질소득 증가…중산층은 감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도시에 거주하는 중산층 근로자 가구의 실질소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급등하면서 소득 증가분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분기 특별시와 광역시를 포함한 도시에 거주하는 근로자 가구(가구주가 근로자)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571만4309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했다. 

반면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542만4119원으로 같은 기간 2.5% 늘어나는데 그쳤다. 실질소득은 물가가 미치는 영향을 제거해 산출하는 소득 지표다. 실질소득이 줄었다는 것은 소득보다 물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르며 가계 부담은 커졌다는 뜻이다.

소득 하위 20%(1분위)와 상위 20%(5분위)를 제외한 중산층 도시 근로자 가구의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1분위 실질소득은 178만5870원으로 0.9% 증가했고, 5분위 실질소득은 1162만6826원으로 8.6% 늘었다. 1분위는 정부 지원 등을 받은 영향이 컸고, 5분위는 기본 소득 수준 자체가 높았다.

반면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 도시근로자 가구의 실질소득은 311만107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했다. 실질 근로소득이 2.1% 줄어든 영향이다. 

3분위도 실질 근로소득은 0.5% 줄어 실질소득(444만7991원)이 1.0% 감소했고, 4분위 실질소득(614만1011원)은 2.8%, 근로소득은 3.8% 각각 쪼그라들었다.

세금 등 필수 지출을 빼고 계산하는 실질 가처분소득도 2분위(-1.9%) 3분위(-2.4%) 4분위(-3.2%)는 일제히 줄었다.

근로소득에 의지하는 중산층 근로자 가구가 물가 상승의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도시가 농촌 등 지역보다 물가가 높은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2분기부터 더욱 심화되고 있다. 2분기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4%로, 2분기 기준으로 2001년(5.0%)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5%대를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