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2배 늘었다… 새정부 과학방역 ‘시험대’
신규 확진자 2배 늘었다… 새정부 과학방역 ‘시험대’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7.0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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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9371명, 42일만에 최다… 일주일 전 대비 1.85배
정부, 특수환자 병상 확보… 전 국민 ‘4차 접종’ 고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 증가세에 속도가 붙어 ‘여름철 재유행’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새 정부의 ‘과학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일일 신규확진자 일주일 전 대비 2배 가량 늘어나 선제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방역정책을 ‘정치방역’이라고 비판한 윤석열 정부의 차별화된 전략 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9371명으로 지난 5월25일(2만3945명) 이후 42일 만에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일일 확진자수는 이틀 연속 전주 대비 2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날 1만9371명은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1만455명)의 1.85배에 이른다. 전날도 1만8147명이 나오며 일주일 전인 지난달 28일(9894명) 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백신접종과 오미크론 대유행 자연감염으로 획득한 면역력 약화 △BA.5 등 신규변이 확산 등을 거론하고 있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국내외 이동량 증가가 재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재유행시 일일 확진자수가 최대 20만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문가들 예측으로는 15만~20만명 정도까지 오를 수 있다”며 “병상을 마련하고 있고 의료 체계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진정국면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과학적 판단에 기반한 방역정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윤석열 정부의 적확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면역력 감소로 재유행 우려가 높아진 만큼 가장 큰 결단은 ‘4차 접종’이다. 방역 당국 역시 당초 60세 이상만을 대상으로 했던 4차 접종을 전체 국민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다만 국민들이 코로나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자발적인 접종을 이끌어 내는 데 한계가 있다. 또 점점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 세부 변이 BA.5가 기존 백신에 대해 회피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세부 변이를 겨냥한 백신 개발이 선결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는 우선 분만·투석 등 특수환자 병상을 확보하고 방역 점검 강화를 통해 의료와 방역 대응체계가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중으로 '감염병 유행시 응급실 운영 권고안'을 개정하고 음압 격리병상에 여유가 없을 경우 일반 격리병상에서도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재유행 증가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대책을 통해 응급실을 축소하거나 운영을 중단하는 일 없이 상시 대응 가능한 응급의료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