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꺾었다' 한국 조선업, 상반기 수주 '1위'…2%차 '역전'
'중국 꺾었다' 한국 조선업, 상반기 수주 '1위'…2%차 '역전'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7.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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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선박 45.5% 발주…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우위 '확인'
중국 43% 비중, 추격중…조선 빅3 2026년까지 이미 도크 예약
세계 조선소 순위 1∼4위 모두 한국 휩쓸어…1위 '삼성중공업'
2018년~2022년 상반기 수주실적. [자료=산업부]
2018년~2022년 상반기 수주실적. [자료=산업부]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을 다시 꺾었다. 4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상반기 전 세계 수주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우위를 점한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다만 중국과의 격차는 2%포인트(p)에 불과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153만CGT(표준선 환산톤수)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중 45.5%에 해당하는 979만CGT를 수주하며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상반기 수주실적에서 중국을 넘어선 건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수주량 664CGT, 중국은 620CGT를 기록했다. 또한 이번 성과는 코로나19 이연 수요로 선박 발주가 급증한 지난해를 제외할 경우 2011년 상반기 1036만CGT 이후 최고 수주량이다.

중국은 상반기 전 세계 발주량 43%에 달하는 935CGT를 수주하며 한국을 바짝 추격했다.

이번 성과는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의 발주량 상승이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국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전세계 발주량 1114만CGT 중 62%에 해당하는 692만CGT를 수주했다.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계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로 인한 LNG 수요 증가 등에 따라 대형 LNG 운반선 발주가 증가했다. 한국은 전 세계 LNG 선박 발주량의 71%에 해당하는 63척(544만CGT)을 수주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운운임 강세에 따라 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발주가 확대됐다. 한국은 전 세계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량의 43%에 해당하는 26척(148만CGT)을 수주했다.

한국은 발주 비중이 지속 상승 중인 친환경 선박에서도 전 세계 발주량 중 58%(198대·1372만CGT)를 수주했다. 한국 전체 선박 수주량 중 친환경 선박 비중은 △2020년 59.4% △2021년 62.9% △2022년 1∼6월 81.5%로 점차 확대됐다.

추진 연료별로는 LNG 추진 선박 수주가 115척으로 가장 많았다. 메탄올 추진 선박과 LPG 추진 선박은 각각 4척, 1척을 수주했다.

한국 주선업계는 전 세계 조선소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한 세계 조선소 순위 집계에서도 1∼4위를 기록했다. 1위는 삼성중공업, 2위는 한국조선해양, 3위는 대우조선해양, 4위는 현대삼호중공업이 각각 차지했다.

한국 조선업계의 6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3508만CGT로 전년 동기 2737만CGT 대비 28% 증가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3사는 이미 2025∼2026년까지 도크 예약이 채워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하반기 추가 발주가 예정된 카타르발 LNG운반선 등 고려 시 전 세계 발주와 국내 수주 호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 조선소가 친환경, 스마트화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선박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하도록 자율운항선박, 친환경 선박, 한국형 스마트 야드 등 조선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상반기 고부가가치선박 수주실적. [자료=산업부]
2022년 상반기 고부가가치선박 수주실적. [자료=산업부]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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