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증가세 '더블링' 육박… 새정부 과학방역 ‘시험대’
신규확진 증가세 '더블링' 육박… 새정부 과학방역 ‘시험대’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7.0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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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감소 최대 원인… 당국, 전국민 4차백신 접종 논의 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고 ‘여름철 재유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새 정부의 ‘과학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는 1만8147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달 28일(9894명)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5월말 이후 40일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주간 확진자수도 15주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6월 5주(6.26∼7.2) 주간 확진자 수는 5만9844명(일평균 8549명)이다. 이는 전주 4만9377명과 비교해 21.2% 늘어난 수치다.

주간 확진자수는 3월 3주(282만2000명) 이후 줄곧 감소했지만 15주 만에 다시 증가한 흐름을 나타냈다. 감염재생산지수(Rt)도 1.05로 14주만에 1을 넘어서며 ‘유행 확산’을 가리켰다.

유행이 증가세로 바뀌는 추이를 나타냈지만 위험도 자체는 상향되지 않았다. 6월 5주 코로나19 위험도는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낮음'으로 평가됐다. 이는 의료대응역량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고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이 감소한 데 따른 판단이다.

최근 확진자 증가 흐름의 최대 원인은 백신접종과 오미크론 대유행 자연감염으로 획득한 면역력 약화가 거론되고 있다. BA.5 등 신규변이 확산도 유행 확산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 여름철 휴가철을 맞아 활동량이 점점 증가하면서 당초 가을로 예상됐던 재유행이 시기를 앞당겨 도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행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출범 이후 거리두기 해제와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등 지속적인 방역완화 정책을 펼쳐온 윤석열 정부의 ‘과학방역’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그동안 윤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방역 정책을 두고 ‘정치 방역’이라고 비판하면서 과학적 판단에 기반한 방역 정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국민들의 면역력 감소로 재유행 우려가 높아진 만큼 가장 큰 결단은 ‘4차 접종’이다. 일각에서는 재유행에 대비해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4차접종을 전 국민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 관계자는 “최근 방역 상황의 변화에 따라 4차접종에 관한 사항을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논의 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4차접종에 관한 사항이 결정되면 구체적인 접종계획과 일정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당초 60세 이상만을 대상으로 했던 4차 접종을 전체 국민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낮아진 상태에서 자발적인 접종을 이끌어 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점점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 세부 변이 BA.5가 기존 백신에 대해 회피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고민 대상이다. 현재 백신 개발 업체들이 세부변이를 겨냥한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재유행 전에 개발을 완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