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렸다'…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4년 만에 6%↑
'고삐 풀렸다'…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4년 만에 6%↑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7.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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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대외 공급물가 상승 주도…7~8%대 배제 못 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 1998년 11월 이후 약 24년 만에 6%대로 치솟으며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원자재, 석유류 가격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에 따른 외식 등 서비스 가격이 지속 오름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채소 등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도 전체 물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로 전년 대비 6.0% 올랐다. 이는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올해 들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 3%대를 기록했지만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공업제품의 경우 △경유(50.7%) △휘발유(31.4%) △등유(72.1%) 등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올랐다.

개인서비스도 △외식(8.0%) △외식 외(4.2%) 등이 모두 오르며 5.8% 올랐다. 이는 1992년 10월(8.8%) 이후 29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여기에 농축수산물도 축산물(10.3%)과 채소류(6.0%) 등을 중심으로 4.8% 오르며 물가 오름세를 부추겼다. 또 △배추(35.5%) △수입쇠고기(27.2%) △수박(22.2%) △돼지고기(18.6%)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아울러 전기·가스·수도는 5월 전기요금 인상의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상승했다. 다만 이달 1일부터 적용된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분은 6월 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는 4.4%로 2009년 3월(4.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구입 빈도·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의미하는 생활물가지수도 7.4% 올랐다.

고물가가 지속될 경우 물가 상승률 전망은 6%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과 함께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경우 7~8%대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여전히 대외적인 공급 측면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지금 추세가 유지될 경우 연간 물가 상승률(4.7%)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지금 같은 흐름이라면 향후 7~8% 물가 상승률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