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직무태만 상임위원장직 사퇴해야”
안상수 “직무태만 상임위원장직 사퇴해야”
  • 유승지기자
  • 승인 2009.12.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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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파행 책임 야당 위원장에 전가 행위”
9일로 정기국회는 3개월 동안의 예산안 처리에 있어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하고 수많은 민생법안이 계류된 상태로 끝이 났다.

이에 여야는 합의하고 통과되지 못한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10일부터 임시국회를 시작해 20일간의 예산 전쟁에 돌입했다.

상임위 중 교육과학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는 단 한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해 이에 한나라당은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량상임위로 낙인찍힌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이종걸 위원장과 환경노동위 추미애 위원장은 직무 태만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공개 요구했다.

이어 “두 위원회 위원 중에서도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의원을 가려서 세비 모두를 반납시켜야 할 정도로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 이라며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서는 이제부터 미국처럼 다수당이 모든 상임위 위원장을 맡도록 책임지게 하는 제도 도입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12월 임시국회에 대해서는 “예산안 및 민생법안, 경제살리기 법안 처리가 최우선 목표이므로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이다.

그동안 국민에게 안긴 실망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만회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상임위별 개최 횟수와 법안 처리율 등 상임위 활동을 평가해서 우수, 불량 상임위를 가려 정보 공개를 하겠다” 고 압박했다.

한편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국토위의 예산 강행처리 이후 내부에서 예산심의에 어떻게 대응할지 여러 의견이 교차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여당의 분명한 입장 천명이 없으면 15일 이후 투쟁국면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해 20여일간의 임시국회 여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 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같은 당 김재윤 의원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이종걸·추미애 사퇴’ 발언에 발끈, “안 원내대표가 사퇴하라”며 맞불을 놨다.

이 의원과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안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는 자신이 초래한 국회 파행의 책임을 야당 상임위원장에게 전가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또 “안 원내대표는 ‘청와대 퀵서비스 배달원’이란 비판을 새겨들어야 한다”며 “안 원내대표의 부당한 지시와 개입이 없었다면 교과위와 환노위는 여야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정상적으로 운영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환노위는 지난 4일 68건의 법안을 상정심사를 진행하며 정상 진행되고 있고 교과위도 소위를 5차례나 열고 꼼꼼하게 예산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안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의 책임을 인정하고 즉각 사퇴하는 것이 국회 정상화의 지름길”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