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 정상화 첫 단추 뀄다… 의장단 합의 선출
여야, 국회 정상화 첫 단추 뀄다… 의장단 합의 선출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7.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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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野 출신 5선 김진표, 부의장 정진석·김영주
'상임위원장 합의 선출' 전제 조건… 쟁점은 남아
김진표 신임 국회의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표 신임 국회의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4일 21대 후반기 의장단을 합의 선출하면서 국회 정상화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개점휴업' 상태 후 35일 만이다.

이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5선 김진표 의원을 21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합의 선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총 투표수 275표 가운데 255표를 득표했다. 국회법에 따라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신분으로 의장직을 수행한다. 부의장에는 국민의힘 5선 정진석 의원, 민주당 4선 김영주 의원이 각각 뽑혔다.

민주당은 당초 국회 정상화를 두고 국민의힘과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170석을 보유한 '거야(巨野)'로서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후반기 국회 의장단을 단독 선출을 강행하겠단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민주당에게 상임위원장 합의 선출시 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단 '역제안'을 하며 협상의 물꼬가 트이게 됐다.

권 원내대표는 앞서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장 선출을 여야 합의 하에 처리하는 걸 약속하면 오늘 의장뿐 아니라 부의장까지 포함한 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다"고 공개 제안했다. 이를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받아들이면서 의장단 합의 선출의 토대가 마련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앞선 긴급 의원총회 당시만 해도 민주당의 의장단 단독 선출을 두고 강경 투쟁하겠단 입장을 내비쳤다. 권 원내대표는 긴급의총 모두발언에서 "(민주당 단독 선출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선 강경 투쟁에서부터 의사당내에 들어가 샤우팅하고, 의장석 앞에 가서 샤우팅하고, 피케팅하는 방법부터 그 외 새로운 방법은 뭐가 있는지까지 다 열어 놓고 의원들의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이 역제안이란 우회책을 내놓은 배경은 최근 거듭 불거지는 당내 갈등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정쟁으로 비춰지는 모습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임위원장 선출 합의는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책임있는 여당으로 시급한 민생 앞에 더 이상 국회를 공전시킬 수 없단 사명감과 협치의 정신으로 대승적인 양보와 결단의 뜻을 모았다"면서 "이제 국민의힘이 시작한 여야 합의의 국회의장단 선출은 반드시 여야 합의의 상임위원장 선출로 이어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다만 법제사법위원회 권한 축소, 사법개혁특위(사개특위) 운영 등 여야가 뚜렷한 이견을 보이는 쟁점들이 남은 만큼 향후 협상이 난항에 부딪힐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경우 '여야 의원 5대5 동수',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는다'는 조건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사개특위 구성 논의를 하지 않겠단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법사위와 예결위의 정상화를 통한 국회 개혁과 사개특위 운영 등 쟁점에 대해선 상임위원장 선출과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계속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