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OLED, '외산가전 무덤' 일본서 선전…점유율 30% 넘는다
LG OLED, '외산가전 무덤' 일본서 선전…점유율 30% 넘는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7.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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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완제품 투트랙 전략…올해 일본 TV시장서 ‘OLED’ 점유율 30% 돌파예상
LG 올레드 에보.[사진=LG전자]
LG 올레드 에보.[사진=LG전자]

LG가 외산 브랜드 불모지로 알려진 일본 TV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또는 TV 완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일본 OLED TV시장에서 매출기준 점유율 12.6%를 기록했다. 첫 두 자리 수 점유율로 전년 동기(7%) 대비 약 0.8배 오른 성적이다.

물론 순위로 보면 아직 미약하다. LG전자의 일본 OLED TV 시장 점유율은 소니, 파나소닉, 샤프에 이어 4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일본에 판매되는 OLED TV 전량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로 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LG의 영향력이 적진 않다. 파라소닉이 삼성 QD-OLED 패널로 제작하는 OLED TV는 현재 미국 등 해외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옴디아는 올해 일본 TV 시장에서 OLED TV의 매출 비중이 사상 첫 3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LG OLED의 약진은 ‘화질’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 덕분이다. OLED 패널은 백라이트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낸다. 이에 압도적 명암비와 블랙 표현, 완벽에 가까운 시야각 등을 구현할 수 있다. 대신 제작단가가 비싸다. 일본 TV시장은 소비자들이 화질에 민감해 전 세계에서 TV 평균판매단가(ASP)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LG전자가 올해 차세대 제품으로 출시한 LG OLED 에보(OLED evo)도 일본에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일본 유력 영상·음향 전문지 하이비(HiVi)는 ‘올 여름 베스트바이 어워드’의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LG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과 LG 올레드 에보를 최고 OLED TV로 선정했다. 하이비는 LCD와 OLED에서 각각 화면 크기에 따라 △50형 이하 △51~60형 △61형 이상 등으로 나눠 크기별 최고 제품을 선정한다.

하이비의 평가위원 요시다 이오리(吉田伊織)는 LG 올레드 에보의 화질·음질칩 ‘5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를 두고 “심장부의 진화가 TV 화질을 어떻게 끌어올리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극찬했다.

LG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65G2)은 VGP의 여름 어워드서도 금상(60~70형)과 영상부문 심사원 특별대상을 동시 수상했다. VGP는 일본 영상·음향기기계 오스카상이라 불릴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는다. 전문 평론가들로 심사단을 구성하고 실소비자들의 반응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는 전자매장 딜러들의 심사를 통해 수여된다.

손성주 LG전자 일본법인장은 “이번 수상은 차세대 올레드 TV인 LG 올레드 에보가 제공하는 차별화된 시청 경험이 일본 시장에서도 인정받은 결과”라며 “독보적인 올레드 기술력을 앞세워 화질에 민감한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