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5곳 중 1곳 최대 주주 변경…금감원, 투자자 주의 당부
상장사 5곳 중 1곳 최대 주주 변경…금감원, 투자자 주의 당부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7.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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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주주 3회 이상 변경된 기업 투자 위험"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 3년간 최대 주주가 변경된 상장사는 501곳으로 집계된 가운데 금융 당국은 최대 주주 변경이 잦은 회사는 재무상태가 부실하고, 횡령·배임 등 투자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대 주주의 보유 주식 장내 매도 등 사유로 최대 주주가 변경된 경우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대 주주가 변경된 상장사는 501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상장사 2383곳의 21% 수준이다.

최대 주주 변경 이후 신규 최대 주주의 지분율은 평균 27.5%로 기존 (평균 22.7%) 대비 4.8%포인트(p) 상승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65.7%로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업은 31.5%로 뒤를 이었다. 최대 주주 변경 비율도 제조업이 21.9%로 서비스업보다 2.1%p 높았다.

최대 주주 변경 형태를 살펴보면 주식 양수도계약이 31.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제3자배정 유상증자(26.3%) △장내 매매(14.0%) 등 방식으로 최대 주주가 변경됐다.

특히 최대 주주가 3회 이상 변경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6개사 △코스닥 39개사 등 총 45개사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손실을 기업한 곳은 29곳으로 전체 64.4%에 달했으며, 자본잠식 당한 곳도 13곳으로 28.9%의 비중을 차지했다.

아울러 △관리종목지정 22곳(48.9%) △상장폐지 7곳(15.6%) △횡령·배임 13곳(28.9%) 등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회사당 평균 4.8회의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을 했으며, 최대 주주의 보유 주식을 장내 매도하거나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갚지 않아 담보주식 반ㄷ매매가 이뤄진 곳도 22곳에 달했다.

금융 당국은 최대 주주 변경이 잦은 회사는 △재무상태 부실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횡령·배임 등 투자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빈번한 자금조달 과정에서 주식가치 희석화로 주가 하락 등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대 주주 변경이 빈번한 회사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이들이 제출하는 증권 신고서, 주요 사항 보고서 등 공시 서류에 대한 심사 강화 및 모니터링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