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주목해야' 증권사, 하반기 코스피 최저 2200선 예상
'대형주 주목해야' 증권사, 하반기 코스피 최저 2200선 예상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7.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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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만에 최대 낙폭…키움증권, 최대 2930 기록 전망
6월30일 KB국민은행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6월30일 KB국민은행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증시는 상반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코스피가 3000선을 향해 내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코스피 하단을 2200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코스피는 전장 대비 45.35포인트(p, 1.91%) 내린 2332.6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2977.65)과 비교해 21.66% 급락한 수치로 지난 1990년(22.31%↓) 이후 3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 국가 중앙은행의 강도 높은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하반기 첫 거래일인 이달 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7.22p(1.17%) 내린 2305.42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2290선까지 밀리며 2020년 11월2일(2267.95) 이후 1년8개월 만에 2300선 밑으로 추락했다.

하반기에도 증시 부진 흐름이 예상된다.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가운데 미국 연준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p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리 인상에 따른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등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란 예상도 우려스런 대목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코스피 지수 예상 밴드를 내놓은 증권사 10곳의 평균은 최소 2414에서 최대 2801이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최저 2200선을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최대 2930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집중하고, 4분기 이후를 예상한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전략 측면에서 경기 수축 사이클이 종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며 “살아날 기미가 없는 실물경기 둔화세는 국내 증시에서 성장주를,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는 가치주의 우호적 환경을 의미하는 바벨전략(동시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불황에 강한 주식을 찾아야 한다. 경기 둔화시기에 증시 포트폴리오에서 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차별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