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시드니올림픽 육상100m 금메달
‘사라진’시드니올림픽 육상100m 금메달
  • 김종학기자
  • 승인 2009.12.10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OC “박탈한 금메달, 타노우에게 못줘” … “도핑검사 회피, 자격없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육상 여자 100m 금메달이 공란으로 남게 됐다.

AP통신의 10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매리언 존스(34. 미국)에게서 박탈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육상 여자 100m 금메달을 2위에게도 주지 않기로 했다.

시드니올림픽 육상 여자 100m에서 은메달을 딴 것은 카테리나 타노우(34. 그리스)였다.

타노우는 같은 육상스타이자 연인인 코스타스 켄테리스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도핑테스트 이틀 전 의문의 교통사고를 냈다.

당시 타노우는 도핑테스트를 피하기 위해 교통사고를 위장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결국 타노우는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에서 풀린 타노우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참가를 희망했으나 IOC의 반대에 부딪혀 출전이 좌절됐다.

IOC는 타노우가 2004년 도핑테스트를 피하려고 한 것을 생각했을 때 역시 금메달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판단, 금메달을 아무에게도 주지 않기로 했다.

IOC의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아무에게도 금메달을 주지 않기로 했다.

어느 누구도 자격이 충분하지 않다”며 “타노우는 금메달의 영광을 누리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뒤 113년 동안 금메달 수상자가 사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메달리스트가 사라지면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육상 여자 100m 은메달 수상자는 2명이 됐다.

타노우는 은메달을 유지했고, 당시 3위였던 타냐 로렌스(자메이카)가 2위로 조정됐다.

당시 4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멀린 오티(자메이카)는 동메달을 가져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