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등 안보위기 상황 고려… '청문회 패싱' 두 번째 사례
대통령실 "다른 후보자는 국회 상황 보고… 합참의장과 별도"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4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를 임명할 예정이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는 국회 상황을 더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르면 4일 김승겸 후보자를 임명하기로 했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 따른 안보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군령권을 행사하는 합참의장 자리를 한시라도 비워두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가 임명되면 새 정부에서 김창기 국세청장에 이어 국회 인사 청문회 없이 임명되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전인 지난달 21일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합참의장은 조금 오래 기다리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해선 더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원 구성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일단 국민의힘 권성동·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의 협상 결과를 지켜보기 위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야 원 구성 협상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결정을 하실 듯"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참의장 후보자와 다른 국무위원 후보자는 별도로 봐야한다"면서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가능성은 낮게 봤다.
특히 윤 대통령은 두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중앙선관위는 검찰에 김승희 후보자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수사 의뢰했다.
중앙선관위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언론 등을 통한 의혹 제기와는 다른 차원이어서 윤 대통령도 가볍게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야권은 윤 대통령을 향해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인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담이다.
박 후보자는 위장전입, 자녀 입시 관여 등의 의혹에다 만취 음주운전 전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우선 김승겸 후보자에 대해 임명절차를 마치고 두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회 상황 등을 고려해 막판까지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로 1차 청문 기한이 지난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4일경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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