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지수 일제히 하락… ETF 10개 중 8개 손실
올해 상반기 국내외 주식·채권시장이 부진하면서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3.74%다.
이 중 지수를 기초자산 삼아 유사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국내 인덱스 주식 펀드는 -25.05%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 운용자가 재량을 발휘해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액티브 주식 펀드의 수익률은 -20.78%로 큰 손실을 냈다.
국내 채권형 펀드(설정액 10억원)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2.43%로 주식형 펀드보다는 사정이 나았으나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2332.64를 기록해 올해 상반기에만 21.66%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75.80bp(1bp=0.01%포인트) 급등해 연 3.550%까지 오르는 등 채권 시장도 약세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역시 글로벌 주가 하락으로 인해 손실이 컸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16.9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북미(-21.94%), 유럽(-15.11%), 일본(-8.44%), 중국(-7.77%) 등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경제 제재 등 악재가 산재했던 러시아의 경우 60.93% 폭락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85%였다. 지역별로는 신흥국 채권 펀드가 -17.29%로 손실 폭이 가장 컸고, 아시아태평양지역 펀드(-4.90%), 북미채권 펀드(-1.78%)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각 국가의 대표지수 등락률을 보면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20.58%,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 50지수는 -19.6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6.63%, 일본 닛케이225 -8.33% 등 일제히 하락했다.
상품 범위를 상장지수펀드(ETF)로 좁히면 연초 이후 수익률 집계가 가능한 531개 상품 중 449개(84.55%)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진한 수익률에도 국내외 펀드에 대한 자금 수혈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46조1048억원으로, 연초 이후 3조5673억원(재투자분 포함) 늘었다.
국내외 주가가 하락을 거듭할 때마다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차익 실현을 겨냥한 자금이 펀드 시장에 흘러간 것으로 풀이된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