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중진회의,정 총리에 불만 터져
한나라 중진회의,정 총리에 불만 터져
  • 유승지기자
  • 승인 2009.12.09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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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정운찬 문제인식 안일하고 진지하지 못해"

 

정운찬"서울대,세종시 이전 바람직"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수정과 관련해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부처 갈수도, 안 갈수도 있다"고 했고, 4대강 사업에 대해선"지역 주민이나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이 반대한다면 해당 지역 4대강 사업을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한 발언으로 한나라당 내에서 세종시 수정 추진을 앞장서 진행하는 정운찬 국무총리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와 분위기가 고조됐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대표적인 수도분할 반대론자로써 정운찬 총리를 향해 작심발언을 하고 나서 이목을 끌었다.

홍 의원은 9일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최근에 중요한 점들에 있어 총리실에서 쏟아내는 말들이 대통령이나 정부여당의 의사와는 상충되는 부분이 많아 참 걱정스럽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총리는 지난 2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세종시 현안에 대해 정부부처가 다 갈 수도 있고 안 갈 수도 있다고 발언한 적 있다.

홍의원은 이 같은 발언에 “다 갈 수도 있다는 것은 위헌으로 헌법을 바꿔야 한다.

총리가 어떻게 이런 말을 거침없이 하는지 걱정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7일 있었던 예결특위 종합정책질의에서는 4대강사업에 대해 한정된 재정여건에서 지역주민이나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가 반대한다면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정총리가 답변한데 대해 “말하자면 이것은 4대강 예산에 투입해 복지 예산이 줄었다는 야당의 논지와 같은 답변”이라며 “총리가 문제 인식이 좀 안이하고 진지하지 못하다”며 맹공격했다.


최근 4대강 사업을 두고 국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4대강 사업 업무를 환경부로 이전할 것을 건의하고 나섰다.

그는 “4대강 사업이 수질문제와 수량문제 동시에 해결하려는 사안인데, 국민들이 이 사업을 야당의 주장대로 환경파괴라고 알고 있다.

청계천은 환경 복원인 반면, 4대강은 환경파괴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곧 주관 부서가 국토해양부라는 점에서 국민들이 이사업을 개발사업, 불도저사업, 파내기 사업등인 국토위의 상징으로 보고 있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홍의원은 4대강 사업을 이제라도 환경부로 이관해야 하고 국민들에게 환경 복원이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정운찬 국무총리는 "서울대 전체는 아니지만, 서울대(일부)가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총리실 내부에서는 서울대가 세종시로 이전하는데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검토한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저희들끼리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가 세종시로 와준다면 세종시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만, 서울대와 총리실이 직접 연락하거나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었다"면서 "그러나 서울대 내부에서도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이와 관련한 안 의원의 질의에 "저희는 지금 (서울대의 세종시 이전 문제를) 다루지 않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검토한 적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