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독주 프레임'에 숨고르기… 본회의 4일로 연기
민주당 '독주 프레임'에 숨고르기… 본회의 4일로 연기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6.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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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양보안 제출할 수 있도록 인내심 갖고 기다리려"
여당 강력 반발에다 '독주' 비판 여론에 부담 느낀 듯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4일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국회의장을 선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4일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국회의장을 선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강행론' 부담에 '숨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당초 7월1일 본회의를 열고 국회 의장단 단독 선출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주말까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민주당은 6월30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오는 4일 국회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여야가 원 구성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협상의 문'을 열어놓은 것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원래 7월1일 임시국회를 시작하기로 했지만, 4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서 후반기 국회의장을 선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그때까지 국민의힘과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가고 국민의힘이 양보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려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초 국민의힘이 원구성 협상에 응하지 않자 1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국회의장단을 단독으로라도 선출할 예정이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라도 먼저 선출해서 시급한 민생입법, 안보상황 대응,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게 맞겠다고 생각해 소집을 요구했다"면서도 "우리가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에) 양보하기로 해 놓았고, (본회의 개최일을 미룬) 사이에 설득을 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냐는 의원들의 뜻이 확인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협상을 이어갈 목적으로 본회의 개최 시기를 사흘 미루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처럼 숨고르기를 결정한 것은, 국민의힘의 강한 반발과 '독주 프레임'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실제 이날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강행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형동 수석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우리 헌정사에 21대 국회가 '입법 독재'로 얼룩져선 결코 안 된다"며 "국민에 부끄럽지 않은 국회를 위해,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협상의 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2020년 21대 전반기 국회 개원 당시에도 거대 야당으로서 1967년 이후 53년 만에 단독 개원을 강행하더니, 2년이 지난 지금도 마치 데자뷔처럼 같은 길을 걸으려 하고 있다"고 '독주 프레임'을 띄웠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국회의장 단독 선출은 국회법에 위반된다"며 "지금 민주당에게 필요한 결단은 독단적 국회 운영이 아니라 여야협치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이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뽑은 김진표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