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하반기 수출 증가세, 0.5% 증가 그쳐"
전경련 "하반기 수출 증가세, 0.5% 증가 그쳐"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7.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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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44% 수출 감소 전망…글로벌 원자재 수급난·공급망 애로 여파
2022년 하반기 업종별 수출 증감률 전망. [그래프=전경련]
2022년 하반기 업종별 수출 증감률 전망. [그래프=전경련]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친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전기·전자 부문에서 수출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원자재 수급난과 공급망 애로 영향 탓이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12대 수출 주력 업종 1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 결과 44%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기전자(-3.8%) △철강(-2.9%) △석유화학·석유제품(-1.1%) 업종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다. 반면 △바이오헬스(+0.8%) △자동차·자동차부품(+3.4%) △일반기계·선박(+3.9%) 업종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다.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1.2%) △해상·항공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애로(21.9%)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21.1%)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완화·세계 교역 활성화(45.1%)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승(21.3%)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 단가 상승(16.4%)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응답 기업의 42%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전년 동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수출 채산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원유, 광물,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39.8%) △해운 운임 증가 등 물류비 상승(31.5%)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15.7%) 등으로 꼽아 전반적인 생산원가의 상승이 수출 채산성을 떨어트리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하반기 우리 기업들이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은 1206.1원으로 조사됐다. 13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된다면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추가적인 수출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과반수(61.4%) 기업들은 엔화 약세 기조가 수출 경쟁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소 불리하다고 답변한 기업들의 비율은 23.3%, 다소 유리하다고 답변한 기업들의 비율은 12.7%으로 나타났다. 엔화 약세의 영향은 우리 수출기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 △원자재 수급 애로 해소(35.2%) △수출물류 애로 해소(34.0%) △외교 현안 해결(15.4%) 등을 꼽았다.

또한 원자재 수급 애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원자재 구매자금 지원 확대(32.1%) △원유·벙커C유에 대한 관세 폐지(26.1%) △해외자원개발 추진(17.9%) 등 노력을 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우리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는 원자재 공급망 확보, 수출물류 애로 해소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 조성에 더욱 힘을써야한다”고 말했다.

수출 채산성 전망(왼쪽)과 수출 채산성 악화 전망 이유(오른쪽) [그래프=전경련]
수출 채산성 전망(왼쪽)과 수출 채산성 악화 전망 이유(오른쪽) [그래프=전경련]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