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과 경기 등 중부지방에 밤새 쏟아진 폭우로 도로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경기남부의 누적 강수량은 화성 서신 249.5㎜, 용인 처인역삼 239㎜, 오산 227.5㎜, 안산 222㎜, 수원 219.2㎜, 오산 214.5㎜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 수원 57.8㎜, 용인 기흥 36㎜, 화성 진안 32.5㎜, 경기광주 30.5㎜ 등 시간당 30∼50㎜의 많은 비가 내렸다.
서울의 경우 이날 11시15분 기준 금천구에 가장 많은 148.5㎜의 비가 내린 가운데 동작구 137.5㎜, 용산구 130.5㎜, 관악구 127㎜, 종로구 120.4㎜, 구로구 119㎜ 등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123㎜, 강동구 103㎜, 송파구 113㎜ 등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비 피해가 곳곳에서 잇따랐다.
경기 시흥시 대야동과 광주시 태전동에서는 산 쪽에서 흙이 흘러내린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산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또 시흥 안현교차로, 안산 신길동, 평택 고렴리에서는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이 밖에도 여주시 하동 세종대교에서는 도로 위로 나무가 쓰러지고,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에서는 빌라 담벼락이 무너져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는 전언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기지역 호우피해 상황은 △도로 침수 12건 △도로 침하 1건 △가로수 전도 19건 △도로 낙석 2건 △농경지 침수 3건 △주택 침수 7건 △차량 침수 5건 △토사 유출 1건 등이다.
특히 동부간선도로와 잠수교, 올림픽대로 등이 통제되면서 수도권 출근길 교통대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 피해 우려 지역에서는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며 "오늘(30일) 밤에도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내일 오후쯤 돼야 비가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