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화학편<종합>] 화학5사 CEO, '이차전지 소재' 영토 확장
[살길은융합-화학편<종합>] 화학5사 CEO, '이차전지 소재' 영토 확장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7.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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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신학철, 2025년 6만t 양극재 공장 건설…5000억 투자
롯데케미칼 김교현, 전지소재사업단 신설…그린사업 매출 12조
금호석유화학 백종훈, CNT 생산 확대…친환경 사업 투자 4조
한화솔루션 남이현, 가성소다 27만t 추가 증설…글로벌 1위
효성화학 이건종,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 집중

산업계 '융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정통 사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기업들은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살기 위한 미래 생존법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 진행한 업종별 ‘융합시리즈’ 2탄을 마련, ‘살길은융합’ 연중기획편을 올해 다시 이어간다. 기업별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화학업종 CEO를 파헤친다. <편집자 주>

(사진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 남이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 [사진=각사]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 남이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 [사진=각사]

국내 화학업계 빅5 최고경영자(CEO)들이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미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3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효성화학 등 화학 5사 CEO는 전기차 수요 증가에 주목, 이차전지 소재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세계 최고 종합 전지재료 회사로 만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LG화학은 오는 2025년까지 구미시 6만제곱미터(㎡) 부지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6만톤(t) 규모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신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폐플라스틱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LG화학은 친환경 PCR 화이트 고부가합성수지(ABS) 상업생산을 비롯해 세계 처음으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LG화학은 신사업 추진을 위해 매년 4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30년 성장동력 사업 매출 약 3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수소와 전지소재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이를 위해 최근 ‘수소에너지사업단’과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했다.

전지소재사업단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대비해 ‘전기차-배터리–소재’로 이어지는 공급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해외 암모니아 확보‧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소 생산‧운송‧유통‧활용 전 과정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한다. 김 부회장은 두 사업단을 기반으로 2030년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탄소나노튜브(CNT)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한다. CNT는 탄소기반 차세대 신소재로 이차전지 내 전자 이동을 촉진한다. 금호석유화학 CNT는 합성고무, 합성수지와 함께 사용되는 복합소재로 주로 판매되다가 지난 2020년 이차전지용 제품까지 상업화에 성공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 사업 매출 비중을 2018년 7% 수준에서 2026년 16%, 2030년 3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백 대표는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약 3조5000억∼4조5000억원 투자를 계획 중이다.

남이현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석유화학) 대표는 가성소다 생산설비를 증설한다. 가성소다는 이차전지와 전기차 경량소재 생산에 활용된다.

한화솔루션은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CA(클로르-알칼리) 분야 국내 1위 기업으로 현재 연산 84만t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다. 남 대표는 가성소다 설비 27만t을 추가 증설해 연산 111만t 가성소다 생산 시설을 구축,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 오는 2025년 상반기 가성소다 생산설비 증설이 마무리되고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발생하는 기대 매출은 연간 3000억원 이상이다.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는 고부가 폴리케톤 사업에 집중한다. 폴리케톤은 효성화학이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신소재로 전기차 부품에 활용된다. 제조 공정에서 일산화탄소를 포집해 생산하는 탄소저감형 친환경 소재로 평가받는다.

효성화학은 필름 사업도 확대한다. 효성화학은 TV, 모니터,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LCD편광판 내 PVA 편광필름을 보호하는 TAC 필름을 자체 개발했다. 효성화학은 TAC필름을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최대 시장인 중국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며 “전통 석유화학 사업에서의 수익 강화와 함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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