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침체 우려 속 얼어붙은 주택 시장…"당분간 안 녹아"
경제 침체 우려 속 얼어붙은 주택 시장…"당분간 안 녹아"
  • 서종규·천동환 기자
  • 승인 2022.06.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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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전국 매매량, 작년보다 35%↓…1~5월 누계로는 '45% 뚝'
부동산R114 설문 하반기 집값 전망, '하락 비중' 상승보다 커
5월 전국 및 지역별 주택 매매거래량. (자료=국토부)

급격한 금리 인상 시기 꽁꽁 언 주택 매매 시장에 당분간 훈풍이 불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5월 전국 주택 매매량이 작년 동월보다 35% 감소한 가운데 1~5월 누적 매매량은 이보다 더 큰 45% 감소 폭을 기록했다. 부동산R114 설문 조사에서는 하반기 집값 '하락'을 전망하는 응답자가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자보다 더 많았다. 경기 침체 우려가 매수 심리를 계속 위축시킬 거라는 시각이 많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5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6만3200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월 9만7524건 대비 35.2% 적다.

5월 주택 매매량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수도권 감소 폭이 더 컸다. 수도권 거래량은 2만6314건으로 작년 동월 4만7389건 대비 44.5% 감소했고 지방 거래량은 3만6886건으로 26.4% 줄었다. 수도권 중 서울 거래량은 7664건으로 작년 동월 1만3145건보다 41.7% 줄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3만7124건으로 작년 동월 6만1666건 대비 39.8%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은 2만6076건으로 작년 동월 3만5858건보다 27.3% 감소했다.

누적 통계를 봐도 올해 주택 매매량은 큰 폭 감소세다. 올해 1~5월 전국 총 주택 매매량은 25만9956건으로 작년 동기 47만401건 대비 44.7% 감소했다. 수도권에서 56.8%에 달하는 감소세를 보였고 지방에서는 32.6% 줄었다. 

다만 5월 주택 매매량을 전월과 비교하면 전국적으로 8.2% 늘었다. 수도권과 지방에서 각각 12.7%와 5.2% 증가했다.

부동산R114가 '2022년 하반기 주택 가격 전망' 설문조사 결과. (자료=부동산R114)
부동산R114가 '2022년 하반기 주택 가격 전망' 설문조사 결과. (자료=부동산R114)

주택 매매 시장 위축 현상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R114가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전국 22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4명은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봤다. '하락' 응답 비중이 38%로 6개월 전 14%에서 큰 폭으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상승' 전망 비중은 48%에서 24%로 줄었다. 하락 전망이 상승 전망보다 높게 나온 것은 2019년 상반기 조사 후 약 3년 만이다.  

이번 조사에서 '매매가격 하락 전망' 응답자의 34.56%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33.76%는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유로 댔다. 이어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11.75%)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량 부족(10.83%) △사전청약 및 공공주택 공급 기대(3.00%) △임대사업자 및 다주택자 매물 증가(2.88%) 등을 하반기 집값 하락 이유로 꼽았다.

부동산R114는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소비 여력이 줄어드는 등 과거보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빨라지는 등 이자 부담이 수요자 이탈을 불러오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토부 조사에서 4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40만4036건으로 작년 동월 17만3631건 대비 132.7%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래량이 27만5616건으로 작년 동월 11만9599건 대비 130.5% 늘었고 지방과 서울 전·월세 거래량도 작년 동월 대비 각각 137.7%와 112.3%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16만3250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103.6% 증가했고 아파트 외 거래량도 24만7086건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57.6%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