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방위 압박 뚫고 당대표 출마할까 
이재명, 전방위 압박 뚫고 당대표 출마할까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6.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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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진영 불출마 압박… 당내 비토에 숙고 길어진다
李 '차기 당대표 적합도' 33.7%… 당 일각선 '어대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지난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조승래 전략기획위원장의 결과보고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지난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조승래 전략기획위원장의 결과보고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당 안팎에서 들어오는 전방위 압박을 돌파하고  전당대회에 출마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 의원에게 '동반 불출마'를 권유한 설훈 의원은 29일 BBS라디오에서 이 의원을 향해 "대선에서 지고, 지방선거의 총괄 책임자로 있으면서도 지고, 더군다나 그 상황에서 공천 과정에 얼마나 문제가 많았나"라며 "그런 과정을 거쳤는데 또 당대표를 하겠다고 하면 이건 누가 봐도 시간을 잘못 잡고 있다, 이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당대표 출마는 시기상으로 적절하지 않단 지적이다.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두고 당내선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큰 모습이다. 친명(親明)과 대립각을 세운 친문진영 인사들은 불출마 선언으로 배수의 진을 쳤다.

홍영표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나를 내려놓는 게 최선이라는 판단에 이르렀다. 민주당이 다시 사는 길에 날 바치겠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다른 친문인사인 전해철 의원은 지난 22일 먼저 불출마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앞서 이광재 의원이 언급한 '3자 불출마론' 가운데 2명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재명 의원을 향한 압박이 더욱 거세졌단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광재 의원은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당 단합을 위해 전해철·홍영표·이재명 의원이 불출마해야 한단 의견을 표명했다.

당 고문들 역시 이 대표에게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 의원은 "(이 의원이) 권노갑, 김원기, 임채정, 정대철, 문희상 상임고문 5분하고 만났는데 이중 네 분이 출마하지 말라고 권유했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현재 출마 여부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단 입장을 내비치나 사실상 출마에 무게를 뒀단 게 대다수의 시각이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이 후보의 출마는) 100% 확실하다고 본다. 오히려 출마 시기를 조금 당길 것"이라며 "아마 7월 초에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개딸(개혁의 딸)' 등의 두터운 지지세로 출마 명분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민심은 당심(黨心)과 달리 이 의원에게 높은 지지를 보인단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 공표됐다. 

데이터리서치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쿠키뉴스 의뢰, 지난 2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의원은 33.7%로 압도적인 지지도를 얻었다. 바로 뒤 이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18.9%)보다 14.8%p 높은 수치다. 

이 밖에도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9.5% △홍영표 의원 4.9%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3.1% △이인영 의원 2.4% △전해철 의원 1.9% △우원식 의원 1.4% 등이 포함됐다. 잘모름·무응답은 각각 14.9%와 9.1%로 집계됐다. 이에 당 일각서 제기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도 점차 확대해 가는 모습이다.

이 의원 역시 물밑에서 출마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 측은 서울 여의도 인근에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사용할 사무실을 물색 중이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