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약발 떨어졌나… 코로나 재증가 시작
백신 약발 떨어졌나… 코로나 재증가 시작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6.29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규확진 1만463명… 20일 만에 1만명 웃돌아
감염재생산지수 1… 당국 “증가세로 전환 의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다시 1만명을 웃돌며 유행이 증가세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백신 접종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력 감소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 위험요소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여름 재유행’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463명으로 지난 9일(1만2155명) 이후 20일 만에 1만명을 넘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은 차즘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증가세로 접어든 추세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인 22일(8979명)보다는 1484명 증가했고 2주일 전인 15일(9428명)과 보다는 1035명이 늘었다.

증가세는 방역 지표로도 확인됐다. 6월 4주(19∼25일) 감염재생산지수(Rt)는 0.91로 13주 연속 1미만을 유지했지만 전날은 1.0까지 올랐다. 해당 지수가 1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학생 확진자수도 소폭 증가했다. 지난 21∼27일 전국 유·초·중·고교 학생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5092명이었다. 6월 14∼20일 5212명이 발생했던 직전 주와 비교해 120명 늘었다.

특히 해외유입 사례가 심상치 않다. 이날은 205명으로 전날(119명)보다 72.2% 급증하면서 지난 2월 1일(219명) 이후 거의 다섯 달 만에 200명을 넘었다. 입국자 격리면제와 국제선 항공편 증설 등 방역완화와 휴가철 해외여행객이 증가가 맞물리면 해외유입 확진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신 접종 경과로 면역력이 낮아진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세부계통인 BA.4와 BA.5가 확산하면서 확진자수 반등 조짐이 감지됐다.

여기에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되고 이동량이 급증하면 재유행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해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로 백화점‧리조트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생겨나며 '4차 유행'이 발생한 바 있다.

정부는 지자체 별로 휴가철 방역 관리와 집단감염 예방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나 해외 입국 조치를 다시 시행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이기일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었다는 것은 코로나 유행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고, 여름 이동량이 증가하고 있어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해서는 “단순히 확진자 추이만 중요하지 않고 의료체계 가동 여력, 중증 및 사망 발생도 함께 봐야 한다”며 “현재 중증·사망 발생 상황이나 의료체계 여력은 상당히 안정적이기 때문에 강화는 필요성을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