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보험사 RBC비율 40%↓ '뚝'…3분기 연속 하락
1분기 보험사 RBC비율 40%↓ '뚝'…3분기 연속 하락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6.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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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전분기比 45.6%p↓, 손보사 20.9%p↓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보험사 재무건전성은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보험사의 보유 채권 가격이 하락한 결과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3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보험사 총 RBC비율은 209.4%로 전 분기 말(246.2%) 대비 36.8%포인트(p)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 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 '가용자본'을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 금액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은행의 뱅크런과 같이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으로도 읽힌다.

RBC비율은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생명보험사 RBC비율은 208.8%로 전 분기 말 대비 45.6%p, 손해보험사는 210.5%로 전 분기 말보다 20.9%p 하락했다.

보험사 RBC비율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연속 하락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서 보험사가 가지고 있던 채권 가치가 하락한 여파가 크다.

실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연 2.25%에서 3월 말 2.97%로 급등했다.

이에 가용자본은 136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161조7000억원) 대비 25조3000억원 감소했다.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20조7000억원) 등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23조1000억원)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65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65조7000억원) 대비 6000억원 줄었다. 보유보험료 증가로 보험 위험액이 3000억원 증가했지만 운용자산 감소로 신용(4000억원)·시장(6000억원) 위험액 감소가 주효했다.

업체별로는 MG손해보험이 69.3%로 보험업법 기준을 크게 밑돌았다. MG손해보험 RBC비율은 지난해 1분기 103.5%에서 2분기 97%로 6.5%p 하락한 뒤 3분기 100.9%로 기준에 턱걸이했지만 4분기 88.3% 등 불안한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MG손해보험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했지만 법원이 결정 처분의 효력을 정지한 상태다.

DGB생명 또한 84.5%로 기준을 하회했지만 4월 300억원의 유상증자 실시로 감독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NH농협생명(131.5%)과 DB생명(139.1%), 한화손해보험(122.8%), 흥국손해보험(146.7%)이 금융당국 권고 기준치를 밑돌았다.

다만 2분기에는 보험사 RBC비율이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금리 상승기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 등 보험업계 불확실한 상황에 공감하며 6월 결산 때부터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 제도상 잉여액의 40%를 RBC 규제상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적용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급등에 따른 RBC비율 완충 방안 시행 시 보험사 RBC비율은 상당 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 자본 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