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영입인사' 양향자, 與 특위 지휘… 입당설도 '솔솔'
'文 영입인사' 양향자, 與 특위 지휘… 입당설도 '솔솔'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6.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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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특위 공식 출범… 권성동 "천군만마 얻었다"
양향자 "반도체엔 여야 없다… 입당 염두한 것 아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양향자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제1차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양향자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제1차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가 28일 첫 발을 뗐다. 반도체 특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섰다. 반도체 특위 발족은 일찍이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당부에 따른 후속조치다.

특위 사령탑은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맡아 주목받았다. 양 의원은 광주여상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산업부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임원에 오른 상징적 인물이다.  회의에 참석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양 의원의 이력을 언급한 뒤 "신화적 존재"라며 "양 의원이 위원장직을 수락해주셔서 우리로선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치켜세웠다.

양 의원은 이날 현안발제에서 "이 시대의 반도체는 경제이자 외교이며, 안보"라면서 "미중의 패권 경쟁을 관리하는 가장 효율적 외교 수단이 바로 반도체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특위의 정책 방향성은 '규제 개혁', '세액 공제', '인재 양성' 세 가지의 축으로 구성됐다. 현재 21대 후반기 국회가 여야간 이견으로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는 만큼 향후 국회가 개원한 뒤 국회 차원의 특위가 꾸려지면 시급한 입법부터 처리하겠단 게 그의 설명이다.

양 의원이 여당의 반도체특위원장을 맡은 건 정치적으로도 독특한 지점이 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낼 당시 영입한 '영입 인사'다. 이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에 몸담아 오다 지역 보좌관이 성추행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2차 가해를 했단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조치 됐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를 처분을 받은 뒤 민주당 복당을 타진해 왔으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반대 의견을 피력하며 이를 번복했다. 

'문재인 영입인사'가 당과 이견을 빚은 뒤 현재는 국민의힘 특위원장을 맡은 것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입당설'도 제기됐다.

양 의원 역시 이를 의식한 듯 "다음 총선은 어떻게 될지 생각하지 않는다"며 "입당을 염두에 두고 반도체 특위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 그었다. 그러면서 "반도체에는 여야가 없다. 정파나 기업 등 모든 걸 초월해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현재 나는) 중립적 입장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닌가 싶다. 여야 모든 의원이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소속 의원으로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민주당에서도 '반도체 기술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당시 위원으로 함께 활동했던 야당 의원들과도 공감대 형성을 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현 반도체특위를 국회 차원의 특위로 확대해 가겠단 입장이다. 

실제 양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위원장 수락 의사를 표명하며 "난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를 제안했다"며 "나는 특정 정당의 소속됨이나 입당 없이 오직 반도체 산업의 수호와 육성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