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자기 정권서 일어난 일을 '국기문란'… 처음 들어"
박지원 "자기 정권서 일어난 일을 '국기문란'… 처음 들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6.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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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발표만 공식? 책임총리·책임장관 어긋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8일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와 고용노동부의 주 52시간제 개편안에 대한 대통령실의 엇박자 논란과 관련, "대통령께 보고 안하고 했다는데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께서 자기 정권에서 일어난 일을 국기문란으로 규정하는 것도 처음 듣는 얘기지만, 대통령 패싱 인사를 경찰이 할 수 있겠나"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대통령께서 국기문란이라고 규정하기 전에 행안부나 경찰청에서 잠깐 감사만 했어도 이런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박 전 원장은 주 52시간제 개편 발표에 대해 대통령실이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한 데 대해 "그것 또한 대통령 패싱"이라면서 "이것도 제2의 국기문란, 국정 문란이라 본다"고 힐난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국민, 언론은 장관이나 부총리가 발표하는 것은 보도하지 말아야 하고 믿지 말아야 한다"면서 "오직 대통령이 발표하는 것만이 공식이라는 것은 책임총리, 책임장관제도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동부 장관이 앞으로 무슨 말을 한들 노동자와 국민이 믿겠느냐"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불과 2달도 안 된 윤석열 정부가 성공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오류를 규명해서 개선해나가지 않으면 아주 어려워진다"면서 "공자님도 정부가 제일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얘기했는데 무신불립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받아쳤다. 

아울러 이날 박 전 원장은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관련해 "일부 보도나 설에 의하면 강원도 출신들이 좋은 보직에 (많이 발탁됐다고 한다)"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전 원장은 "그건(이같은 보도나 설이 사실인지는) 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