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 회복 앞당긴다…9월 공급량 50% 이상 늘려
대한항공, 여객 회복 앞당긴다…9월 공급량 50% 이상 늘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6.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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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성수기 공급 본격 증대…화물 노선 투입 여객기 제자리
기내 서비스 전면회복·새 서비스 도입…휴직자 복귀 지원 나서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국제 여객 노선 조기 회복에 나선다. 국제선 공급은 기존 계획 보다 더욱 확대한다. 또 기내 서비스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동시에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

대한항공은 9월 공급량을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이상까지 회복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당초 연말까지 공급 50% 회복 계획보다 3개월가량 더 빨라진 일정이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7월과 8월 성수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여객 노선 공급 증대에 나선다. 현재 6월 여객 공급은 코로나19 이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미주·구주 등 국제선 운항 재개…여객 수요 급증 대비 ‘A380’ 투입

현재 미주 노선의 경우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은 주 14회(하루 2회) 운항 중이다. 인천-뉴욕 노선은 7월부터 주 7회에서 12회로, 8월부터는 주 14회(하루 2회) 운항한다. 인천-워싱턴 노선과 인천-호놀룰루 노선은 주 5회에서 7회로, 인천-밴쿠버 노선은 주 6회에서 7회로 각각 늘어나 인천-애틀란타·샌프란시스코 노선과 함께 7월부터 매일 1회씩 운항한다.

인천-보스턴 노선이 주 3회에서 4회로, 인천-시카고 노선이 주 4회에서 5회로 늘어난다. 그동안 운휴하던 인천-라스베이거스 노선은 7월 주 3회 복항한다.

구주 노선 역시 운항을 확대한다. 인천-프랑스 파리 노선이 7월부터 주 5회에서 7회로 매일 1회 운항하며 인천-독일 프랑크푸르트, 인천-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노선은 주 3회에서 5회로 늘어난다. 코로나19로 지난 2020년 3월 운항을 중단했던 인천-이탈리아 밀라노 노선과 인천-오스트리아 비엔나 노선은 7월부터 각각 주 3회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스페인 바르셀로나, 인천-이탈리아 로마 노선도 9월부터 각각 주 3회씩 다시 운항을 재개한다.

동남아 노선도 빠르게 회복 수순에 들어간다. 7월부터 인천-태국 방콕, 인천-싱가포르, 인천-필리핀 마닐라, 인천-베트남 호찌민 노선은 주 10회에서 14회로 증편해 매일 2회 운항한다. 인천-베트남 하노이, 인천-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노선도 7월부터 증편해 주 7회 운항에 나선다. 인천-베트남 다낭과 인천-인도네시아 발리 노선은 7월 운항을 재개해 각각 주 7회 다시 운항한다.

일본 노선의 경우 대표 관광 노선인 인천-삿포로 노선은 7월 주 2회, 8월 주 7회로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오키나와 노선도 8월 주 3회 재운항할 예정이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오는 29일부터 김포공항 국제선 재개와 함께 주 2회 운영한다. 앞으로 김포공항의 국제선 수용 능력에 맞춰 김포-하네다·오사카 노선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천-홍콩 노선은 7월 주 4회에서 주 7회로, 인천-대만 타이페이 노선은 주 3회에서 주 4회, 인천-몽골 울란바타르 노선은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한다. 중국 노선은 현지 방역 정책 유지로 현재 운항이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한·중 양국 간 국제선 운영 협의에 따라 증편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급증하는 여객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7월부터 뉴욕 노선에 매일, 홍콩 노선에 주 3회 A380 항공기를 투입한다. 오는 9월부터는 나리타 노선에 매일 해당 항공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화물 노선 투입 여객기 제자리…장기 주기 항공기 재정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여객 수요 급감, 화물 수요 증가에 따라 화물 노선에 투입됐던 여객기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대한항공 직원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직원들. [사진=대한항공]

보잉 777 기종의 경우 좌석을 뗐던 항공기 10대 중 3대를 오는 7월부터 순차적으로 다시 좌석을 장착해 여객기로 운항한다. A330 기종도 7월 중으로 좌석을 장탈 했던 1대에 다시 좌석을 장착해 운영한다. 또 좌석을 떼지 않고 화물전용으로 활용했던 일부 항공기들도 여객노선에 투입한다. 대한항공은 좌석 장착 등 객실 복원 작업에 대당 약 10일 내외로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여객 수요 증가세와 화물 수요 변화를 면밀하게 살피며 복원 작업을 진행한다.

오랜 기간 동안 휴식을 취했던 여객기는 재정비한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현재 장기 주기된 약 20대의 항공기들을 언제든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장기 주기된 항공기의 외부, 타이어, 랜딩 기어, 전기 장비, 엔진 등을 7일, 14일, 30일 주기로 꼼꼼하게 점검했다. 여기에 더해 실제 비행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대형기 기준으로 약 400시간의 세밀한 점검이 더 필요하다. 6명의 정비사 투입 시 약 7일 정도 소요된다.

◇기내 서비스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새 서비스 선보여

대한항공은 각종 기내 서비스들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다.

대한항공은 팬데믹 기간 엄격한 방역 원칙하에 일회용기를 사용하고 식음료, 메뉴 등 서비스 절차를 일부 축소 운영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안정화 상황에 따라 5월부터 기내식과 음료, 헤드폰, 담요 등의 기내용품도 단계적으로 회복 중이다. 7월부터는 기내 서비스가 완전 정상화된다.

기내식 메뉴도 다양화한다. 특히 대한항공의 대표 한식 메뉴 비빔밥 이외에 새로운 한식을 계절별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3월부터 이미 제육쌈밥, 고등어조림 등 새로운 메뉴를 소개한 바 있다. 7월부터는 불고기 묵밥, 비빔국수 등도 새롭게 선보인다.

이외 간식·후식, 주류·음료 등도 코로나19 이전보다 한층 더 강화한다. 퍼스트 클래스에는 셔벗(Sherbet)·생과일 퓨레 젤리·디톡스 주스 등을, 프레스티지 클래스에는 치즈·과일 등 다양한 디저트를, 일반석에서는 전채 코스를 보강한다.

◇장기 휴직자 업무 복귀 추진…승무원 신규 채용 고려

대한항공은 팬데믹으로 인한 장기 휴직 직원들의 업무 복귀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복귀 직원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업무 복귀를 앞둔 직원들 지원을 위한 라운지 공간을 조성한다. 또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지침·규정 등을 수시로 열람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모바일로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운항 부문의 경우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특별 이·착륙 훈련을 실시한다. 안전교육 강화와 관숙비행을 병행하며 기량 유지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또 간담회 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한다. 운항이 재개되는 공항 중 특수 공항의 경우 고경력 승무원을 배치해 안전 운항에 힘쓰고 있다.

객실 부문에서도 3개월 이상 근무 공백이 있는 승무원, 상위 클래스·일반석을 담당하는 일부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교육을 추가로 실시하며 숙련비행도 추가 실시하고 있다. 또 관리자들이 복귀 승무원들의 업무와 애로사항을 살피면서 새로 도입된 항공기에 대한 교육·안전교육을 병행한다.

여객 부문에서는 장기 휴직 직원들에 대한 교육, 직무수행과 병행하는 교육훈련을 1주 이상으로 확대한다. 정비 부문은 휴직자 대상 업무 투입 전 정비안전 교육을 실시하면서 수시로 현장 커뮤니케이션을 실시하는 등 안전운항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 급증에 대비해 안전운항, 서비스에 지장이 없도록 선제적인 인력 확보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운항승무원은 이미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상당수 휴직 중인 객실승무원의 경우 여객 수요 회복 상황에 따라 신규 채용도 고려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 여객 수요 급증에 대비해 고객들의 항공 여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가용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 공급을 증대하고 노선을 회복시킬 것”이라며 “안전운항을 위해 빈틈없는 점검을 토대로 여객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