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의장 단독 선출 조짐… "정상화하겠다"
민주당, 국회의장 단독 선출 조짐… "정상화하겠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6.27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임시국회 소집… 170석 위력 발휘
권성동, 필리핀 특사 출국 앞둬… 대응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법사위)원장직을 양보하겠단 의사를 밝혔음에도 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이 가운데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압박하는 동시에 원 구성 지연이 길어질 경우 거대 의석을 이용해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정상화에는 손톱만큼의 진정성도 없고 어떻게 하면 야당을 궁지로 내몰 것인지 정략에 몰두하는 대통령과 여당을 마냥 믿고 기다릴 수 없다"며 "금명간 7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국회를 정상화하고 민생 현안과 인사청문회를 챙기겠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사실상 민주당이 단독으로 후반기 원 구성에 돌입하겠단 뜻과 같다. 인사청문회는 원 구성을 완료한 후에야 열릴 수 있다. '인사청문회를 챙기겠다'는 발언은 곧 민주당이 단독으로 원 구성을 진행하겠단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몽니와 억지로 끝내 국회정상화를 거부한다면 우리로선 민생과 경제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란 국민의 명령을 무겁게 새기며 다수당의 책무를 다하는 길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시사했다. 구체적으로 명시하진 않았지만 '다수당의 책무'라는 언급으로 국회의장 단독 선출을 시사한 셈이다.

21대 국회에서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은 총 170명으로 전체 의원 가운데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국민의힘(115명)보다는 55명을 웃돈다.

민주당은 앞서 후반기 법사위원장직을 국민의힘이 맡는데 동의하는 조건으로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 심판청구 취하 △법사위 체계자구심사권 조정을 내걸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이날 "민주당의 법사위원장 반환 소식에 (원 구성) 협상에 진전이 있길 기대했지만 민주당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조삼모사일뿐"이라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당연한 상식이 민주당만 가면 양보로 둔갑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개특위를 구성하고 헌법재판소 제소를 취소하는 조건은 수용 불가"라며 "진심으로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반환할 생각이라면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과 법사위원장을 먼저 선출할 것을 제안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여당과 신경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오는 28일 특사 자격으로 페르난디드 마르코스 필리핀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 다음달 1일 귀국할 방침이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