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류’ 서훈 “공무원 피격사건 사실규명에 협조… 회피 안해”
‘미국 체류’ 서훈 “공무원 피격사건 사실규명에 협조… 회피 안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6.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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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싱크탱크 초청으로 체류 중… “당시 어긋남 없이 조치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27일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사실규명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체류 중인 서 전 실장은 사건 관련 입장을 말해달라는 언론 취재에 이같이 전했다.

이 사건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9월 서해 북단 어업지도선에서 근무 도중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사망 당시 47세)씨가 북한 해역에서 피격된 사건이다.

당시 정부는 피격 이유를 이씨의 월북 때문인 것으로 결론냈으나 윤석열 정부는 월북을 인정할 만한 근거가 없다며 1년 9개월 만에 결론을 뒤집었다.

서 전 실장은 피격 사건 때 정부 대응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이씨의 피살 경위를 월북으로 조작했다는 이유로 이씨 유족으로부터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과 함께 고발된 상태다.

유족 측은 “안보실에서 하달한 월북 관련 지침이 있어 이씨 표류가 월북으로 조작된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전 실장은 유족 측에 “문재인 정부의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 원칙에 어긋남 없이 최선을 다해 조치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씨의 월북이 정치적인 사유로 만들어진 조작인지, 사실인지를 밝히는 신구 정권의 다툼이 시작된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현재 서 전 실장이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도 의심스럽다는 눈초리다. 진상규명을 회피하기 위해 미국행을 택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서 전 실장은 이에 반박하며 사실규명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그는 “이전에 정해진 미국 싱크탱크의 초청으로 미국에 머무르는 중이다”며 미국 방문 일정이 계획돼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경위와 관계없이 발생해서는 안 될 불행한 일이 일어나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회피할 의도는 없다. 사실 규명에 최선을 다해 협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피격 사유를 두고 여야가 공방 중인 상황에 서 전 실장의 협조가 진상을 밝히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