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에서 스크린골프'…호텔업계, 체험 마케팅 경쟁
'객실에서 스크린골프'…호텔업계, 체험 마케팅 경쟁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6.27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신라·조선, 이색 콘텐츠 선호 MZ세대 취향저격 패키지 '활발'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와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이 협업한 아트 골프 패키지의 객실. [사진=파르나스호텔]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와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이 협업한 아트 골프 패키지의 객실. [사진=파르나스호텔]

호텔업계가 호캉스(호텔과 호캉스)에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결합한 패키지를 활발히 내놓고 있다.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취향을 반영해 여름 성수기 호캉스 소비층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호텔을 중심으로 러닝과 요가, 골프 등의 여가활동과 결합한 다양한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이후 거리두기 완화로 여가활동에 대한 욕구와 함께 개인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이색 취미에 대한 니즈(Needs)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여가·문화·체육 주례조사'의 분야별 여가활동 관심도(5월 기준)에서 관광·여행(61%)과 운동·스포츠(40%)가 가장 높았다. 경기연구원이 지난해 말 내놓은 ’도민의 세대별 여가활동 특성 분석‘ 보고서에서 MZ세대의 여가활동 최우선 목적은 ’개인의 즐거움‘이다.

호캉스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는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는 직접적인 경험을 중시한다. 호텔들은 객실과 식음(F&B)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여러 체험 콘텐츠를 기획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중시의 호캉스였다면 지금은 호텔에서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니즈가 커지고 있다”며 “MZ세대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월드는 야간에 러닝을 선호하는 MZ세대를 타깃으로 ‘나이트 러닝 크루’를 모집 중이다. 호텔 지하 1층에서 모여 잠실 한강공원 야경을 따라 최대 7킬로미터(㎞)를 달리는 코스다. 선발된 러닝 크루에게는 호텔 객실 대여 등 특전을 부여한다. 

서울신라호텔은 내달부터 ‘플로팅 요가’ 패키지를 운영한다. 플로팅 요가는 이색적인 즐거움과 뛰어난 운동효과가 장점이다. 특히 야외 풀 ‘어번아일랜드’에서 인생샷을 얻을 수 있다는 입소문 덕분에 젊은 층에게 반응이 좋다. 

서울신라호텔은 7월부터 '플로팅 요가' 패키지를 운영한다. [사진=호텔신라]
서울신라호텔은 7월부터 '플로팅 요가' 패키지를 운영한다. [사진=호텔신라]

신세계 조선호텔의 그래비티 판교는 DIY(Do It Yourself, 스스로 원하는 물건을 만드는 것) 칵테일 키트를 제공하는 호캉스 상품을 기획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홈텐딩(집과 바텐딩) 트렌드를 반영했다.

GS리테일 계열의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2030 골린이(골프와 어린이, 골프 초보)를 겨냥해 골프웨어 ‘까스텔바작’과 협업한 호캉스 패키지를 내놓았다. 객실에서 스크린골프 홈 시뮬레이터 ‘파이골프’를 체험하고, 호텔 내 골프장에서 1:1 레슨도 받는다. 

DL 글래드의 메종 글래드 제주는 객실 숙박과 함께 호텔 컨벤션홀에서 에일리, 노을 등 유명가수 콘서트를 즐기는 상품을 선보였다. 

parkse@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