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칼 '달러보험'…수익률 높지만 불완전판매 우려
양날의 칼 '달러보험'…수익률 높지만 불완전판매 우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6.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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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혜택 등 '눈길'…금융당국, 가입목적·유지능력 검토 강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달러보험(외화보험)이 원·달러 환율 상승과 맞물리면서 주목받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달러보험 가입 규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환율이 오르면 보험료 부담이 커지고, 반대로 보험금 수령 시점에 환율이 떨어지면 현재 예상하는 수준보다 만기보험금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보험을 환차익을 노린 재테크 수단의 접근은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달러보험은 연 3.5~4%대의 확정금리가 적용돼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또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달러보험은 외국 화폐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지급받는 상품이다. 보험사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거둔 보험료를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달러 보험은 재테크 수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과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강력한 긴축 의지는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달러 투자에 쏠린 모습이다.

실제 달러보험인 AIA생명 '(무배당)골든타임 연금보험II' 상품은 지난 4~5월에 1000여건 판매됐다. 청약 보험료 기준 1000억원 규모로 이는 전년 동기 청약된 보험료 대비 15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강달러 시기에는 환차익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외려 보험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가입자는 달러보험 유지 기간이 5~10년 이상인 상품으로 보험금 수령 시점에 환율이 떨어지면 보험금 원화 가치도 하락하기 때문에 만기보험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매월 보험료가 500달러라면 보험 가입 당시 환율이 달러당 1100원일 때 보험료는 월 55만원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이 1300원으로 오르면 보험료 부담금은 월 65만원으로 늘어난다.

또 만기보험금이 10만달러인 보험을 든 경우 수령 시점에서 환율이 달러당 900원으로 떨어지면 수령하는 보험금은 9000만원으로 줄어든다.

금융당국은 환차손과 원금손실 가능성을 모르고 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오는 7월부터 이에 대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실제 달러보험 가입에 앞서 △보험 가입 목적 △경험 △보험료 납입 △유지능력 △기대수익 △손실 등 6가지 질문을 추가해 불완전 판매를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달러보험은 환테크 등 재테크 수단이 아닌 보험 상품으로 환위험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또 장기 상품이라 자금이 묶일 수밖에 없고 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기까지 유지하지 않으면 중도 해지 수수료도 내야 하므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