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9개월 만 한미일 회담… "안보 관련 깊이있는 대화 기대"
한일, 풀어사이드도 없을 듯… "풀 문제 이야기 나눈적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출국하는 가운데, 한미일 정상회담이 4년9개월 만에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 주목됐던 한일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29일 오후(한국시간 29일 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한 회담 이후 4년 9개월만이다.
이 관계자는 "정상들 간 안보와 관련한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의 위협에 맞서 세 나라 정상이 공조하는 모습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세 정상은 최대 30분 정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그 다음 일정들이 계속 있기 때문에 그 이상 만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이나 한일 정상회담, 한국과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나토정상회의에 초청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4개국 정상회담은 확정된 게 없다. 또한 열릴 확률이 희박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은 이른바 '풀어사이드'라고 불리는, 정상들이 잠시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의 약식회담도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안보실 관계자는 "서서 이야기를 해도 주제가 있어야하는데 일본 참의원 선거 이전에 한일 간 풀어야 할 문제에 대해 한일이 이야기를 나눠본적 없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 최소 세 번은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29일 나토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파트너 4개국(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이 오후에 합류하는데, 그때 한일 정상이 당연히 마주친다"며 "한미일 정상회담 때 조금 더 긴 시간을 마주하는 등 여전히 세 번 이상(의 만남)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4개국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일정이 너무 꽉 차 있고 별도의 의제가 있는지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며 "나토 회의의 성격에 비춰 초청받은 국가까지 별도 회담할 시간이 충분하겠는지에 대해 고민이 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 최초로 참가하게 된다.
일본·호주·뉴질랜드와 함께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국으로 초청됐다.
또한 윤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50일 만에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셈이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서방진영의 광범위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원자력 수출(체코·폴란드·네덜란드), 반도체(네덜란드), 전기차·배터리·인공지능(캐나다), 방위산업(폴란드), 재생에너지(덴마크) 등 경제안보 의제들이 테이블에 올린다.
군사동맹인 나토의 반중·반러시아 기조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수출 이슈로 국익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번 나토정상회의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김 여사는 현지 미술관과 오페라 극장 방문 등 스페인 측이 마련한 공식 일정에 참여한다. 또한 스페인 동포간담회에도 윤 대통령과 함께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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