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기술-수요처 단숨에 확보
LG전자,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기술-수요처 단숨에 확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6.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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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계열사 손잡고 국내 전문업체 공동 인수
지분 60% 확보…연내 평택서 생산라인 구축
LG전자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선보인 전기차 충전기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선보인 전기차 충전기 모습. [사진=LG전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전자를 통해 전기차 충전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를 위해 GS 계열사와 손잡았다. LG전자는 기술 확보부터 수요처까지 한 번에 확보하며 미래 먹거리 육성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AppleMango)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LG전자가 지분 60%를 확보하고 애플망고는 LG전자 자회사로 편입된다. GS에너지와 GS네오텍은 각각 34%와 6% 지분을 갖는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애플망고는 완속 충전기부터 급속 충전기까지 가정·상업용 공간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전기차 충전기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충전기 디자인과 설치 편의성을 높인 슬림형 급속 충전기 설계에 필요한 독자 기술 확보 등 경쟁력을 인정받는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충전기 개발 역량을 내재화한다. LG전자는 연내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가정, 쇼핑몰, 호텔, 공공기관 등 다양한 수요처에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다수의 충전소 운영 노하우와 함께 충전기 사용자와 접점을 확보한 GS 계열사와 공동 인수를 통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의 안정적 수요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까지 한 번에 확보하게 됐다.

GS에너지는 충전기 제조부터 충전소 운영에 이르는 가치사슬을 구축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GS에너지는 지난해 국내 충전사업자 지엔텔과 전기차 충전서비스 합작법인 지커넥트를 출범하는 등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축적한 충전 관제 기술에 이번 인수로 충전기 개발 역량까지 확보하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공급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통해 가정부터 사업 공간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소비자와 공간에 대한 이해를 축적했다.

특히 △함체(방수·방진 등 안정성) △디스플레이(사용자 친화 UI·UX) △관제시스템(실시간 모니터링, 콘텐츠 관리)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과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 솔루션 비컨(BECON) 등 에너지 사업에서 확보한 전력관리, 방열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충전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로써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램프)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전장 사업에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더해 미래 전기차 시대에 최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LG전자는 앞으로 그룹 내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한다.

구 회장은 취임 후 협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미래 전기차 시대 먹거리 확보에 주력했다. 그는 회장에 오른 이후 지난 2020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회동해 전기차 배터리 부문 협력 논의를 시작으로 지난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 소프트웨어 기업 사이벨럼(Cybellum) 인수에 이어 이번 지분 확보로 전기차 관련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 구 회장은 세계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5년 간 배터리‧배터리소재 분야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백기문 LG전자 전무는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B2B 사업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