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정부·국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 정치적으로 써먹으려"
野 "尹정부·국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 정치적으로 써먹으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6.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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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실체적 진실 왜곡… 치졸하다 못해 야비한 짓"
"尹대통령, 국가안보 신경 안 쓰고 前 정부 흠집내기"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 씨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유족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TF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 이 씨, 유족의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 씨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유족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TF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 이 씨, 유족의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4일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이 비극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써먹으려 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18명은 이날 발표한 성명문에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왜곡하고, 안보자산 공개의 어려움을 이용해 전임 정부 공격의 소재로 활용하는데 급급한 정부 여당의 행태는 치졸하다 못해 야비한 짓"이라며 이같이 맹공했다.

이들은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지만, 문재인 정부는 피해자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부터 수색과 첩보 수집, 종합적인 정보 분석, 북한의 만행 규탄, 우리 해역에서의 시신 수색 작업까지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지어 국민들께 사실 그대로 알리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가 알게 된 사실들을 투명하게 국민들께 설명했다"며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은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도 않은 채, 오로지 왜곡과 선동으로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부각시키는데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군의 SI(특별취급정보) 정보와 해경의 수사 결과는 자기들 손에 있으면서 남탓만 하고 있다"면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기분 나쁜 냄새만 솔솔 풍긴다. 이는 디테일로 실제 본질을 가리려 하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사건이 우리가 직접 가볼 수도, 눈으로 확인할 수도 없는 북한 해역에서 벌어진 일이란 걸 악용한 정치 모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대통령이 국가안보는 신경쓰지 않고 전임 정부 흠집내기에 국방부를 동원하는 게 말이 되는 건지 묻고 싶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해경과 군 당국이 사과하고 사의를 표명할 이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당시 최선을 다한 해경과 군을 생각하면 마음 아프다. 왜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사과하고 사의를 표하나"라면서 "그들이 이렇게 하는 것엔 분명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 "이런 식이면 누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단 말이냐"라며 "권력의 눈치만 보며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식의 이런 행태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의원들은 "다시 한 번, 컴컴한 바다 위에서 생을 다하신 피격 공무원의 명복을 빈다. 그분의 삶과 죽음이 그 자체로 기억되고 애도되길 바란다"며 "그분의 아픔이 누군가에 의해 다른 목적으로 활용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성명문에 동참한 의원들은 고 의원을 비롯해 김승원·김의겸·김한규·민형배·박상혁·박영순·신정훈·윤건영·윤영덕·윤영찬·이용선·이원택·이장섭·정태호·진성준·최강욱·한병도 의원(16시 기준, 가나다순) 등이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