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또 과로사…택배노조 갈등 불씨 '여전'
CJ대한통운, 또 과로사…택배노조 갈등 불씨 '여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6.23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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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본사 앞으로, 다시 '농성'…원청 대책 마련 촉구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3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울산 대리점들의 공동합의 거부, 해고 강행에 대한 CJ대한통운 원청의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이성은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3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울산 대리점들의 공동합의 거부, 해고 강행에 대한 CJ대한통운 원청의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이성은 기자]

CJ대한통운과 택배노동조합 간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택배노조가 최근 택배기사의 과로사, 울산 일부 대리점들의 횡포를 주장하며 원청인 CJ대한통운에 대책을 촉구하는 농성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은 23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에 울산 대리점들의 공동합의 거부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택배노조는 이날부터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농성에 들어간다.

택배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합의 이행과 조합원 해고 철회, 현장 복귀 △문제 해결 기간 중 조합원 생계대책 보장 △공동합의문 이행 거부, 서비스정상화 방해 대리점 소장 퇴출 등을 요구했다.

택배노조는 “울산 일부 대리점 소장들은 기존 계약관계를 유지하기로 한 공동합의의 이행을 거부하고 계약해지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뒤 지난 3월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와 합의를 도출하며 파업을 철회했다. 하지만 일부 대리점들이 당시 마련된 공동합의 내용 중 기존 계약관계 유지를 지키지 않았다는 게 택배노조 측 주장이다.

문제는 이로 인한 택배기사의 과로다. 택배노조는 “울산 일부 대리점의 해고로 해당 구역 전체 택배기사 12명 중 6명이 남아 대체배송하며 기존 보다 배송물량이 2배 가까운 700∼800개를 배송하고 있다”며 “심각한 과로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기사 과로에 대한 우려는 지난 14일 출근을 준비하던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의 사망으로 더욱 커졌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 부평 삼산중앙대리점에서 근무하던 고(故) 전민씨가 새벽 출근 중 갑작스럽게 쓰러진 뒤 병원 이송 후 숨졌다며 CJ대한통운에 책임을 물었다. CJ대한통운에서만 9번째 발생한 과로사다.

대책위는 고인의 노동시간이 하루 12∼13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은 산재 신청 시 관련 절차에 적극 협조하고 유가족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면서도 택배노조 주장에는 대립각을 세웠다. CJ대한통운은 입장문을 내고 “하루 배송물량은 223개로 동일 대리점 택배기사 평균보다 17% 적고 주당 작업시간은 55시간 안팎이었다”며 “근거 없는 사실 왜곡과 무책임한 주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해고자 대체배송으로 인해 과로사로 내몰아가고 있다”며 “고인의 경우 산재 신청 시 근무시간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근무시간 확인을 위해 자료를 요구했지만 아직 자료를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 부평 삼산중앙대리점 소속 전민씨는 지난 14일 새벽 5시30분쯤 출근을 준비하던 중 쓰러져 병원 응급실로 후송 됐지만 다음달 새벽 끝내 숨졌다. 병원에서는 뇌출혈이 심한 상태여서 수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평소 지병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고 전씨는 매일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 6시쯤 출근했으며 퇴근 후 밤 9시 넘어 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고 전씨가 배송구역인 인천 부평구 삼산동에서 엘리베이터 없는 6층 아파트, 일반 주택 등에 하루 약 250여개 택배물품을 배송했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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