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경기 침체 가능성 인정…자이언트 스텝에 쏠린 눈
美 연준, 경기 침체 가능성 인정…자이언트 스텝에 쏠린 눈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6.2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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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40여년 만 인플레이션 최고치, 반드시 잡는다"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한 가운데,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 단행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22일(이하 모두 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의 여파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는 확실히 하나의 가능성”이라며 “다만 경기 침체를 일으킬 의도는 없지만 가능성이 존재하며 연착륙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에 선을 긋던 과거와 비교하면 상반된 모습이다.

또 연준 위원들도 이날 청문회에서 비슷한 시각을 드러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준은행 총재는 “우리는 두 번의 마이너스 성장을 겪을 수 있다”며 “최소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p 인상)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통상 2개 분기 이상의 마이너스 성장을 경기 침체로 정의하는 것을 고려하면 하커 총재의 발언은 경기 침체 정의가 충족될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준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통화 긴축을 쉬어가지 않을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청문회에서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을 강력히 약속한다”며 “이를 위해 신속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연속해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시사한 데 힘을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준은행 총재도 “통화적 완하를 제거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이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하고 강도 높은 통화 정책을 감당할 수 있다”며 “경기 후퇴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연착륙은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