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원숭이두창 안전지대 아니다… 첫 확진자 발생 (종합)
국내도 원숭이두창 안전지대 아니다… 첫 확진자 발생 (종합)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2.06.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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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독일서 입국한 내국인… 인천의료원서 격리치료 중
윤대통령, 검역강화 지시… "백신·치료제 도입 서둘러야"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환자 발생… 브리핑하는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환자 발생… 브리핑하는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두창 환자가 국내에서도 처음 발생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감염병 위기경보를 기존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질병관리청은 22일 브리핑에서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의심 증상을 보인 내국인 A씨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유전자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한 결과 확진자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독일에서 지난 21일 오후 4시경 한국으로 들어왔다. 인천공항 입국 후 본인이 질병청에 의심 신고해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의심자)로 분류됐고, 이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에 이송돼 치료와 검사를 받았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질병청은 이날 위기평가회의를 개최, 감염병 위기 수준을 '주의'로 격상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동물-사람, 사람-사람, 감염된 환경-사람 간 접촉을 통해 감염이 가능하다. 주로 유증상 감염환자와의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코로나19처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감염되는 정도의 전파력은 아니어서 공기를 통한 사람 간 전염은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의 유행 양상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이 코로나19보다 훨씬 높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코로나19 국내 치명률인 0.13%보다 훨씬 높다.

WHO가 발표한 올해 1월부터 6월15일(현지시간)까지 세계 각국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는 42개국 2103건, 사망 사례는 나이지리아에서 1건 보고됐다.

아시아에서는 지난 15일 중동 지역인 모로코(1명)와 아랍에미리트(13명)에서 확진 사례가 나온 데 이어 이날 싱가포르에서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공항 등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 관리를 강화하라”면서 “이를 통해 국내 추가 발생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할 것“을 방역당국에 지시했다.

또 “필요 시 현재 확보하고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의료현장에 신속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추가로 3세대 백신과 원숭이두창용 항바이러스제 도입을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A씨와 같은 날 의심환자로 신고됐다가 음성 판정이 나온 외국인 B씨는 ‘수두’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