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DNA 실명제’, 면봉 하나로 유기견 없는 대한민국 만든다
[기고] ‘DNA 실명제’, 면봉 하나로 유기견 없는 대한민국 만든다
  • 신아일보
  • 승인 2022.06.23 0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도화 도그코리아 연구소장
 

대한민국 국민의 동물권 감수성(인권처럼 동물 권리에 대한 인식 개선 지수)이 높아졌다. 애완동물 대신 반려동물이란 말이 당연시됐고, 길고양이와 사람들의 공존방식도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다. 동물원 동물에 대한 시선도 재미에서 안쓰러움으로 변해가고, 동물 학대에 대한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 

유기견에 대한 문제점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대한 심각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미디어에서 유기견의 안타까운 현실이 방송되면 누리꾼들로부터 많은 동정과 지지를 받는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라는 캠페인만이 활발히 펼쳐질 뿐 유기견 해결책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유기견이 발생되지 않는 근본적인 대책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유기견 발생 과정은 다양하다. 입양 후 단순 변심이나 키우다가 싫증이 나서, 집 이사 후 분실, 단순 분실 등의 이유가 다수다. 하지만 발생원인은 의외로 단순하다. 개에 대한 의무감이 없어 책임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이런 원인으로 발생된 유기견만 12만여 마리다. 

대한민국은 펫샵 분양부터 유기견 발생 위험을 안고 있다. 현재 다수의 펫샵에서는 계약서 하나로만 강아지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단순한 유통과정의 위험성과 더불어 60일 이내의 500~600그램(g)짜리 신생견에는 마이크로칩을 넣을 수가 없다. 마이크로칩 삽입 없이 그대로 분양이 이뤄지고, 분양 후 2~3개월 지나 견주가 동물병원에 가서 실명등록 칩을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 등록 없이 기르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 전체 반려견 중 등록견은 전국적으로 40%가 넘지 않는다. 심지어 칩을 넣었다 하더라도 동물병원에 가서 칩을 제거하고 목줄로 변경 후에 버리는 경우가 발생하는 상황들도 벌어진다. 이처럼 유기견이 발생하면 그들의 주인을 찾을 수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어떻게 해야 유기견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유기견을 만들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족보’가 필요하다. 인간 족보의 유래는 어느 나라 간에 처음에는 왕실이나 귀족들의 혈통을 지키는 데서부터 비롯됐다. 족보는 그 집안의 역사요, 전통이요, 정체성이다. 이런 의미를 가진 족보를 반려견에게 적용한다면 반려견에 대한 의무감과 책임감이 커질 것이다. 족보를 데이터화해 전산 등록을 한다면 반려견을 유기했을 경우 그 주인에게 다시 돌려줄 수 있다.  

국내에서 반려견 족보를 만드는 건 이미 도입 중이다. 이른바 ‘DNA 실명제’다. 면봉 하나로 반려견 구강상피 세포를 면봉으로 채취한 후 데이터화 한 정보를 전산 등록하는 것이 핵심이다. 모든 시스템을 전산화시켜 전국 어느 곳에서도 반려견 DNA 검사를 통해 족보를 열람 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분양견을 기르지 못하고 버려야만 하는 환경이 생기게 되면, 다시 데려오라는 캠페인을 전개하며 ‘책임 분양제’를 강조하고 있다. DNA 실명제로 등록되면 DNA 검사 결과서와 DNA 접목 혈통 증명서, 건강 진단서, GPS 목걸이, 실손의료펫보험(1년짜리) 등록, 케어건강백서, 보증서, 책임분양 계약서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제 우스개 소리라도 ‘이런 개족보’라는 말을 쓰면 안 될 터다. 반려견 족보가 유기견을 구원할 수 있다. 반려견의 DNA 실명제, 유기견 없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든든한 구원투수가 충분히 될 수 있다. 

/고도화 도그코리아 연구소장

master@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