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유통 빅3, '친환경' 선도 경쟁
롯데·신세계·현대 유통 빅3, '친환경' 선도 경쟁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6.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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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 추구 소비자 만족도 제고 통한 매출증대 도모
브랜드 론칭·플라스틱 감축·패키지 변경, '환경보호' 강조
가플지우 캠페인 협약 체결 후 각 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마트]
이마트의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 '가플지우' 협약 체결 후 각 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마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MZ세대 중심으로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자 지속가능한 소비환경을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새로운 구매경험과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는 동시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빅(Big)3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에서도 ‘친환경’에 주목하고 해당 요소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전반적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와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중시하는 가치소비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KB금융그룹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 행동’ 보고서를 보면, 응답자의 3분의1은 ‘제품 구매 시 기업의 친환경 활동 여부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4%는 ‘친환경 제품 구매 시 10% 이내 추가 비용을 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롯데마트의 친환경 캠페인 브랜드 ‘리얼스(RE:EARTH)’를 롯데쇼핑 통합 ESG 캠페인 브랜드로 선정했다. 롯데는 친환경 상품을 유통시키고 이런 상품들을 모아 장기적으론 독자적인 판매 공간을 구성해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릴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17개점 주차장에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고 전자영수증 발급자 대상 건당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를 제공하며 롯데온과 이달 말까지 ‘지구를 위한 작은 발걸음-일상 속 그린 장보기’ 기획전을 열어 친환경·리사이클 상품을 소개하는 등 일련의 활동도 같은 맥락이다.

신세계는 지난 2018년부터 이마트를 통해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 ‘가.플.지.우(가져가요 플라스틱 지켜가요 우리바다)’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또 최근 국내 유통업계 처음으로 ‘지속가능한 상품’ 기준과 핵심과제를 제시한 가이드북을 발행했다. 상품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명확히 소통하고 환경보전을 위한 유통업계의 나침반이 되겠다는 포부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업계에서 가장 먼저 △플라스틱 제로 △100% 재활용 소재 △B(우수) 등급 이상 사용 등 친환경 패키지 기준을 마련, 매장에서 사용하는 포장재를 바꾸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4월 환경 부문 그룹 통합 브랜드 ‘리그린(Re;Green)’을 론칭했다. 슬로건은 ‘다시 그리는 지구’다. 현대백화점은 에너지 고효율 설비 도입과 친환경 물류체계 구축 등으로 온실가스와 폐기물은 줄이고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소재 사용은 확대해 2050년까지 연간 탄소배출량을 현재보다 60% 이상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은 그 일환으로 전국 점포의 쇼핑백을 100% 재생용지로 제작된 친환경 쇼핑백으로 교체하고 있다. 점포 내 카페 등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재질의 종이컵 뚜껑과 물티슈 등을 재활용과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제품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환경에 관심 있는 고객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아졌다. 물건을 구매할 때 과대 포장된 제품 피하거나 오프라인 점포 등에서 비닐 대신 에코백을 사용하는 고객들도 늘었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인지 아닌지에 따라 고객들의 지갑이 열리기 때문에 기업들도 친환경 요소를 높일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쇼핑백을 제공하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