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보험계약대출 한도 축소…리스크 관리
삼성화재, 보험계약대출 한도 축소…리스크 관리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6.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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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4개 상품 대상…업계 도미노 조정 예상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삼성화재가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에 대한 한도를 축소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 강화 주문을 수용해 건전성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23일 오후 10시부터 약관대출 한도를 기존 해지 환급금의 60%에서 50%로 10%포인트(p) 낮춘다.

이용자의 과도한 약관대출이 보험 해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도 묻어난 결과다.

해당 상품은 △무배당 삼성80평생보험 △무배당 유비무암보험 △무배당 삼성Super보험 △무배당 삼성 올라이프 Super보험 등이다.

약관대출은 가입한 보험의 해약환급금 50~90% 범위에서 대출을 지원한다.

사실상 담보대출이기 때문에 별도 심사나 신용점수에 상관없이 대출받을 수 있다. 금리는 대체로 연 6%에서 8% 수준으로 저축은행 등의 중금리 대출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중도 상환 수수료와 연체 이자도 없다.

다만 이자를 내지 못하면 보험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보니 개인 대출의 마지막 수단이자 생계형 대출로 불린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해지환급금이 줄어들면 앞으로 약관대출 원리금이 해지환급금을 초과할 수 있고 이때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보험 해지가 발생할 수 있어 약관대출 한도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등록된 35개(생명보험사 24개, 손해보험사 11개) 보험사의 보험약관대출 잔액은 총 65조8445억원이다. 이는 전년(63조4953억원) 대비 3.7%(2조3292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보험사 총 가계대출액 128조5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은 보험약관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등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 요구에 따른 금융권 건전성 확충 흐름과 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의 약관대출 한도 축소로 보험업계에서도 연쇄적으로 한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