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하락장 '초기' 불과…S&P500지수 올해 23%↓
美 증시 하락장 '초기' 불과…S&P500지수 올해 23%↓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6.2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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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 바닥…연준 행보에 쏠리는 시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시는 연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아직 하락장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1일 비키 창 골드만삭스 글로벌 시장전략가가 실시한 리서치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1950년 이후 17차례 최소 15% 이상 하락했다. 이 가운데 11회는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로 기조를 변경했을 당시에 바닥을 찍었다.

실제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3% 하락하는 등 1932년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또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15.4배로 최근 15년 평균치(15.7배)를 하회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비키 창은 “역사가 반복된다고 가정하면 연준이 40여년만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속적인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했다는 점에서 바닥을 확인하기 어려울 가능성은 크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경기 침체를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CIBC프라이빗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WSJ을 통해 “주가 하락 속도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우리가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곧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를 말리고 있다”며 “올해 증시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싼 것으로 인식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으로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될 경우 연준이 예고한 것보다 더 공격적인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샤를 앙리 몽쇼 SYZ은행 CIO는 “다음 물가 상승률 통계 수치가 또 한 번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돼 연준이 더 가파르게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연준이 연착륙에 실패하고 경기침체를 진화하기 위해 오는 2023년 중으로 금리를 다시 내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 자산운용 최고글로벌전략가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1년 내 연준이 금리인하를 고려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