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의날 128주년 ②] 열차의 진화…증기기관부터 고속철도까지
[철도의날 128주년 ②] 열차의 진화…증기기관부터 고속철도까지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2.06.21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탄 연료에서 디젤·전기·자기부상 등으로 계속적 '동력원 진화'
1977년 국내 기업 전동차 제작·2010년 국산 고속철 상업 운행
지난 14일 경기도 의왕시 철도박물관에 전시된 미카3형 증기기관차. (사진=천동환 기자)

철도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와 영광의 순간을 모두 품고 있다. 일제 강점기 자원 수탈 수단으로 이용된 철도는 광복 후 산업화 역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열강의 기술로 제작된 증기기관차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는 KTX까지 차량도 진화를 거듭했다. 철도의날 128주년을 기념해 국토 혈맥을 잇는 철도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편집자 주>

철도 기술은 비약적 발전을 이뤄왔다. 석탄과 기름 등으로 증기를 발생시켜 동력을 얻는 증기기관차부터 디젤동차와 전동차, 자기부상열차까지 과학 기술 발전과 함께 진화했다. 국내에서는 일제 강점기 수입 증기기관차가 달리기 시작해 광복 후에도 한동안 일본산 차량을 사용해왔지만 1977년에 국내 민간 기업이 전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0년에 국산 기술로 개발한 고속철도가 상업 운행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어엿한 철도 강국 반열에 오른다.

21일 한국철도공사(이하 한국철도)에 따르면 한국철도가 운영하는 철도박물관은 철도 관련 차량과 장비, 도면, 사진 등을 총 1만2590점 소장하고 있다.

특히 철도박물관에 전시된 다양한 철도 차량은 20세기 초중반 운영되던 증기기관차와 디젤동차부터 현재 국토를 잇는 가장 빠른 육상 교통인 KTX까지 열차의 진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지난 14일 철도박물관에 전시된 대통령 전용 객차. (사진=천동환 기자)

지난 14일 찾은 철도박물관에서 만난 가장 오래된 차량은 '대통령 전용 객차'다. 1927년 일본이 제작한 이 차량은 1955년 개조를 거쳐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전용 객차로 이용했다. 객차 안에는 주방과 침실, 집무실 등이 있으며 외부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문양이 그려져 있다.

일제 강점기에 운행되던 각종 증기기관차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일본 천황 별칭인 '미카도'를 어원으로 하는 '미카' 3형 기관차와 태평양을 뜻하는 '퍼시픽'에서 이름을 딴 '파시' 5형 기관차가 전시돼 있었다. 석탄이나 기름 등을 연료로 증기를 발생시켜 동력을 얻는다. 연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후 열차 상부 연기 배출구를 보니 영화에서 나오던 증기기관차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배은선 철도박물관장이 지난 14일 철도박물관에서 파시5형 증기기관차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천동환 기자)

광복 후 1960년대에 경인·경원선 등에서 달리던 열차는 증기기관차와는 달리 '디젤'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자연히 열차 외관도 증기기관차와는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1960년대 이후 승객을 실어 나르던 통일호와 비둘기호 등 객차는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냉방 기기가 없고 천장에 선풍기가 설치돼 있는 모습이 낯설다. 열차 안 재떨이는 흡연 공간 구분이 없던 과거 사회상을 짐작게 한다. 

지난 14일 철도박물관에 전시된 통일호 내부(왼쪽)와 비둘기호 내부. (사진=서종규 기자·천동환 기자)

수려선과 수인선에서 1987년까지 운행된 협궤객차는 좌석이 길게 마주 본 현재 지하철과 비슷한 구조를 지녔지만 좌석 폭이 좁아 성인 남자가 좌석에 엉덩이를 살짝 걸칠 수 있었다. 공간이 넓지 않아 좌석에 앉으면 앞사람과 무릎이 닿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 정도로 좁지 않았다.

지난 14일 철도박물관에 전시된 수도권 전동차. (사진=천동환 기자)

시민들의 가장 편안한 발로 자리 잡은 지하철의 초기 모습도 볼 수 있었다. 1974년 일본에서 도입해 수도권 전철 구간을 달린 초창기 전동차와 1977년 대우중공업이 만든 최초 국내 제작 전동차가 함께 전시돼 있었다. 외국에 의존하던 철도 차량 제작을 국산화하려 했던 노력이 엿보인다.

본관 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 철도 기술사를 대표하는 KTX 축소 모형도 볼 수 있었다. 2004년 경부선 KTX 개통식 행사 당시 실제 쓰였던 모형이다. KTX는 도입 당시에는 프랑스로부터 차량을 수입했지만 기술 이전 과정을 거쳐 2010년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KTX-산천' 상업 운행을 이뤄냈다. 한국이 세계 4번째 고속철도 기술 보유국이 된 순간이다. 현재는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 등이 국토 혈맥을 잇고 있다. 한국이 고속철도를 자체 개발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많았지만 우리나라 철도 기술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지난 14일 철도박물관에 전시된 KTX 모형. (사진=천동환 기자)
지난 14일 철도박물관에 전시된 KTX 모형. (사진=천동환 기자)

철도박물관이 소장한 국가등록문화재 13점 중 차량 문화재는 10점이다. 파시5형 증기기관차 23호를 비롯해 △협궤 증기기관차 13호 △대통령 전용 객차 △주한 유엔군사령관 전용 객차 △협궤무개화차 91031호 △협궤유개화자 90013호 △터우5형 증기기관차 700호 △대통령 전용 디젤전기동차 △협궤 디젤동차 163호 △협궤 객차 18011호가 철도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국가등록문화재 차량이다.

seojk0523@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