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로비 의혹 정치인 줄소환 예고
檢, 로비 의혹 정치인 줄소환 예고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12.0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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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비리 의혹’ 공성진, 소환 관심 모아
검찰이 '골프장 로비설', '불법정치자금 수수설', '카드비용 대납설' 등 여러 의혹의 중심에 있는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을 언제 소환해 조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성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는 추가로 발견한 공 의원 관련 의혹을 1~2주 동안 충분히 수사한 뒤 공 의원을 소환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 중"이라며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 적어도 1주 길면 2주 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늦게 공 의원의 소환 시점을 잡은 것은 공 의원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수록 추가 의혹들이 계속 불거져나오기 때문이라는게 검찰의 설명이다.

실제로 검찰은 스테이트월셔 공모 회장(구속)으로부터 "공 의원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은 뒤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계좌를 추적하던 중 다른 의혹들을 발견했다.

검찰이 찾아낸 것은 전동카트 제작업체 C사·바이오연구업체 L사와의 불법자금 거래 의혹이었다.

하지만 이후 공 의원이 명예 이사장으로 있는 H사단법인이 비자금 창구라는 의혹, 공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기업인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 공 의원이 쓴 카드대금을 특정기업이 대납했다는 의혹도 드러났다.

이에 검찰은 C사와 L사, H법인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회사 관계자와 공 의원 사무실 여직원 등도 조사했다.

때문에 압수물 분석과 관계자 조사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논리다.

더욱이 남은 의혹들도 본격적으로 수사할 경우 공 의원에 대한 수사자료는 더욱 방대해질 것이 자명해 소환 시기를 예상보다 늦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검찰의 입장에선 현역 국회의원, 그것도 여당 실세인 공 의원을 여러차례 불러 조사하기 어려워 더욱 수사준비에 만전을 기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검찰이 언론의 관심을 피해 기습적으로 공 의원을 소환할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주말이나 평일 일과 외 시간에 공 의원을 비밀리에 소환, 가능한 공 의원의 입장을 배려해줄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수사팀 관계자는 "언론에서 추정하는 부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검찰은 공 의원의 보좌관 2명이 사건에 깊숙히 연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구속 수사까지 필요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추가 수사과정에서 혐의점이 더욱 구체화될 경우 증거인멸 및 도주 가능성 등을 고려해 구속할 방침이다.

그러나 공 의원은 여전히 의혹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공 의원은 수사 초기 공 회장의 진술에 대해 "검찰에서 (공 회장이) 살아남으려고 그런 것 같다"며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2일 "테러를 당하고 있는 심정"이라며 "현재 언론을 통해 제기되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발한 바 있다.

특히 검찰은 골프장 압색 당시 나왔던 사진 및 자료와 공 회장 진술 등을 근거로 H의원이 공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판단, 돈의 전달경위와 성격, 사용처 등을 집중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4일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H의원의 보좌관 김모씨를 정치자금범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김 보좌관을 상대로 금품 전달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전달 경위를 파악한 뒤 H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