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장남, 말레이시아 공장 짓는다…2500조 할랄시장 공략
SPC 장남, 말레이시아 공장 짓는다…2500조 할랄시장 공략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6.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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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도시 조호르바루에 내년 6월 준공 예정
글로벌 사업총괄 허진수 사장, 400억 투자
현지 기업과 조인트벤처, 연말 '파리바게뜨' 입점
SPC 허진수 사장. [사진=SPC]
SPC 허진수 사장. [사진=SPC]

SPC그룹은 말레이시아에 제빵공장 가동과 파리바게뜨 입점 등을 앞세워 동남아 할랄(Halal)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SPC는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 ‘조호르바루’에 할랄인증 제빵공장 건립에 착수하는 동시에 현지 기업인 ‘버자야 푸드 그룹(BERJAYA FOOD)과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설립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중동을 아우르는 할랄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아 세계 인구의 24%를 차지하는 19억 무슬림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말레이시아 진출을 비롯해 SPC의 글로벌 사업은 허영인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사장이 총괄한다. 

허 사장은 “말레이시아에 글로벌 할랄 공장을 건립해 2500조원(약 2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SPC는 2030년까지 동남아 시장에 600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하고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한다. 파리바게뜨의 8번째 해외 진출국인 말레이시아는 아세안(ASEAN)을 대표하는 경제대국 중 하나이자 대표적인 할랄시장이다. 

SPC의 할랄인증 제빵공장이 건립되는 조호르바루의 산업단지 ‘누사자야테크파크(NTP, NUSAJAYA TECH PARK)’는 싱가포르 국경에 인접했다. 탄중펠레파스 항구(Port of Tanjung Pelepas)와도 가까워 동남아 전역과 중동까지 효율적으로 물류 이송이 가능하다.

SPC는 조호르바루공장 건립에 약 400억원을 투자한다. 규모만 대지면적 1만6500제곱미터(㎡), 연면적 1만2900㎡에 이른다. 내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이 곳에서는 빵과 케이크, 소스류 등 100여 품목의 생산을 맡는다. 

SPC는 조호르바루공장을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진출 국가들을 비롯해 향후 진출을 앞둔 중동 등 세계 할랄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한다.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말레이시아의 SPC조호르바루공장 조감도. [사진=SPC]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말레이시아의 SPC조호르바루공장 조감도. [사진=SPC]

SPC는 또 파리바게뜨 동남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파리바게뜨 싱가포르 유한회사'와 말레이시아 유력 기업인 버자야그룹의 계열사 ‘버자야 푸드'와 합작법인 ‘버자야 파리바게뜨(BERJAYA PARIS BAGUETTE Sdn. Bhd.)’을 설립했다. 연말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버자야 그룹은 부동산과 유통·식품, 호텔·리조트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와 세븐일레븐, 케니로저스 로스터스, 졸리빈 등 다양한 식품유통 브랜드들을 운영 중이다.

한편 SPC그룹은 2012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에 진출한 이래 현재 싱가포르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 외에 북미에서는 미국시장 100호점 돌파와 캐나다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유럽에서도 영국 진출을 앞두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가맹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